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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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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에스프레소 머신은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카운터의 위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카페 이미지와 분위기, 바리스타의 워크플로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고가의 하이엔드 머신의 경우 디자인에 많은 공을 쏟는다.

지금부터 세계 최고의 에스프레소 머신 제조사들이 어떻게 제품을 디자인하는지 살펴보자.

 

라마르조코(La Marzocco)

업계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인 라마르조코는 1927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제작해 왔다. 90년 이상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성능으로 유명하지만, 디자인도 간과하지 않는다. 라마르조코의 디자이너 Stefano Della Pietra “미적인 부분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능적인 부분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라마르조코는 디자인의 주된 역할은 바리스타가 머신의 기능을 쉽게 이해하게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머신을 접하는 출발점이 다름 아닌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Della Pietra는 “신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기능적인 면을 먼저 고려합니다. 라마르조코의 디자인 방식은 늘 인사이드아웃(inside out)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인사이드아웃(inside out): 안에서 밖으로. 즉, 내부 메커니즘을 우선적으로 설계한 후에 외관을 디자인 하는 방식. 반대는 아웃사이드인(outside in)

Della Pietra는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디자인이 브랜드 스토리를 표현하고, 동시에 디자인이 곧 브랜드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라마르조코 머신의 디자인은 미적인 섬세함과 사용자의 편의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추구한다. Della Pietra는 “좋은 디자인은 브랜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머신을) 사용해 보고 싶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생산과 유지관리가 용이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라마르조코 리네아PB

산레모 (Sanremo)

산레모 역시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로 본사는 Terviso에 있다. 산레모는 “우리 머신은 이끄는 것은 디자인과 혁신이다”고 말할 정도로 디자인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산레모의 디자인 방식은 인사이드아웃 일까 아니면 아웃사이드인 일까? 산레모의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 Carlo de Sordi는 “외관부터 디자인한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산레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정체성이다. Sordi는 “우리는 (디자인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최대한 강조하려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커스텀화(customization)는 여러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그만큼 머신을 아름답고, 흥미롭게 만들 방법이라 믿는다.

Sordi는 머신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 “세련된 디자인, 감성과 디테일을 강조하는 하이엔드 머신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동시에, 생산비를 최소로 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저가 제품도 많이 생산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사이에 위치한 중가 제품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라고 전망했다.

산레모 카페 레이서

슬레이어 (Slayer)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슬레이어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10여 년 전 슬레이어의 대담한 고성능 머신이 스페셜티 시장에 소개되었다. 근사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덕분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수석 디자이너 Chris Flechtner는 “제 목표는 가보로 삼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좋은 재료, 꼼꼼한 마감이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슬레이어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 서비스 디렉터 Sarah Dooley은 “(머신이 설치된) 카운터는 부동산만큼이나 소중한 자산입니다. 바로 여기서 고객을 응대하고, 음료를 제조하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워크플로우를 향상시킬 디자인이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슬레이어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디자인이 꼭 천편일률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Sarah는 “우리는 바리스타를 연기자, 고객을 VIP석에 앉은 관람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증진하고, 감성적으로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머신의 크기와 높이, 곡선, 인체공학적 요소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씁니다”라고 말한다.

디자인 방식에 관한 질문에 설립자 겸 CEO Jason Prefontaine은 “우선은 대략적인 머신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어찌 보면 인사이드아웃 방식이네요. 그러고 나서 외관 디자인을 시작하고, 이 두 가지를 결합할 방법을 연구합니다”라고 말한다.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시네소(Synesso)

시애틀에 본사를 둔 시네소는 온도 안정성이 가장 뛰어난 머신을 만들겠다는 열망에서 탄생했다. 그만큼 성능을 최우선시한다.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 Sarah Palmer는 “미적인 요소도 고려해야겠지만, 성능과 안정성이 더 주된 관심사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시네소가 디자인을 경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S200을 개발할 때는 디자인부터 시작했다. 다만, 디자인의 가치를 과대평가하지 않기 위해 주의한다. Palmer는 “우리가 개발하는 디자인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시네소는 에스프레소 머신 디자인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할까? Palmer는 “나만의 머신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커스텀 시장이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더욱더 대담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예견했다.

시네소 MVP 하이드라

키스반더웨스턴(Kees van der Westen)

미라지(Mirage), 스피드스터(Speedster), 스피릿(Spirit) 등이 키스반더웨스턴의 대표 제품이다. 이 네덜란드 브랜드는 1984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제작해 오고 있다. 그해 창업주 키스반더웨스턴(창업주의 이름을 따 사명을 지었다)은 산업디자인 연구의 일환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음 제작했다.

그는 디자인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커피를 음미하는 인류의 문화를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먼발치에서도 에스프레소 머신임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성능보다 더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겉만 멋진 머신은 사기나 다름없다. 디자인만 보고서도 수천 잔을 연속 추출할 수 있는 머신이라는 느낌을 전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 성능도 그런 이미지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키스반더웨스턴은 어떤 방식으로 머신을 디자인할까? 그는 “스케치 단계에서는 어떤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상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비용 및 수익적인 측면도 따져야 합니다. 네덜란드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제품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높은 가격만큼 성능이 뛰어나고, 튼튼하고, 매력적인 머신을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머신 디자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언더카운터 머신, 커스텀 머신 등 지속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자동화 추세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기대를 표했다, “카페에서 인간적인 측면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꺼이 자동 머신 디자인에도 뛰어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키스반더웨스턴 스피릿

에스프레소 머신은 기술의 집합체이지만, 단순한 엔지니어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머신 디자인은 카페와 제조사의 이미지와 바리스타의 워크플로우에 영향을 끼친다. 디자인이 성능과 안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인 점은 분명하다.

 

출처: https://www.perfectdailygrind.com/2018/04/how-do-you-design-an-espresso-machine-insights-from-5-manufactur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