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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에 가지 않고도 블루보틀 기분 내기 – 지브롤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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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Becca Tapert on Unsplash

by 김커피

블루보틀에서도 아는 사람만 주문한다는 시크릿 메뉴, ‘지브롤터Gibraltar’! ‘짠내투어’ 샌프란시스코편에서 ‘인생커피’라고 극찬한 후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블루보틀 한국진출 덕에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바리스타니까 말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스페셜티 카페에서 인기있는 메뉴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어떤 분들은 ‘지브롤터’라는 단어에서 스페인 속 영국령, 바로 그곳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8월 초 방송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실제로 그 곳, ‘지브롤터’를 간 덕에 나 역시 이 메뉴를 절실히 더욱 원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매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만든 음료가 아닌, 바리스타들이 근무하면서 마시던 음료는 이제,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한 번쯤 먹어보고 싶어하는, 아니 누군가에게는 ‘인생커피’로 회자되는 메뉴가 되었다. 사실 작은 잔에 담긴 라떼일 뿐인데, ‘특별메뉴’라는 느낌 때문일까, 그 여운이 남다르다.

 

지브롤터의 정체!

지브롤터는 스팀밀크를 얹은 에스프레소 음료로, 카푸치노와 유사하다. 특정 잔에 담긴 적은 양의 라떼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그렇다. 가장 큰 특징은, 4.5온스 용량의 리비 지브롤터 락글라스 잔에 서빙된다는 것이다.

[주로 이런 모습으로 만나보았던 바로 그 잔이 지블롤터 락 글라스다.]
인기 있는 음료에는 그에 걸맞는 탄생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지브롤터만큼 명확한 히스토리를 가진 음료도 드물다. 우리 모두가 아는 바로 그것말이다. 2005년에 설립된 블루보틀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난 후, 다른 대형 카페 회사에서도 이 음료가 팔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시크릿 메뉴라고 하니, 혹시나 블루보틀에 가서 메뉴에 지브롤터가 없어도 당황하지 말 것.

말이 너무 길었다. 일단 만들어보자.

 

지브롤터 레시피

당연히, 지브롤터를 만들고 싶다면 지브롤터 잔이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지브롤터가 아니다. (단호박, 엄격, 근엄, 진지! 궁서체다)

사진 출처: Jon Snyder(http://www.jonathanasnyder.com/)

[준비물]

– 에스프레소 1샷
– 우유 85ml
– 뜨거운 물
– 지브롤터 잔

뜨거운 물로 지브롤터 잔을 데운다. 그동안 스팀밀크를 만든다. 다들 알겠지만, 65°C에서 70°C 를 맞추는 게 좋다. 

에스프레소 1샷을 뽑아 데워진 지브롤터 잔에 붓는다. 손목에 스냅을 주면서 스팀밀크를 얹어준다.

 

[팁]

지블롤터에 완벽한 스팀밀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홀밀크가 좋다. 우리 나라에서는 홀밀크를 구하기 어려우니 적어도 저지방 우유는 피하자. 왜냐하면 거품이 충분히 형성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카푸치노 잔이 그렇게 생겨먹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천천히 식게 함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브롤터는 유리잔이기 때문에 그만큼 열손실이 크다. 아마도 바쁜 매장에서 바리스타들끼리 급히 만들어 마시기에 편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 지브롤터를 마실 때에는 천천히 음미하기 보다는 식기 전에 얼른 마시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평소 마시던 커피의 방식에서 잠깐 벗어나, 마치 타국에 여행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막걸리는 양은그릇에 담아 마시고, 소주는 역시 소주잔에, 맥주는 글라스에 마셔야 제맛이지만, 위스키 락글라스에 마시는 순한 카푸치노 혹은 라떼 역시 또다른 재미를 준다.

그나저나, 블루보틀은 도대체 언제 한국에서 즐겨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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