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WBC특집 | 펍에서 원두로: 더블린 문화 변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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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커피 애호가들의 축제인 “World of Coffee”가 한창이다.

25일까지 진행되는 이 축제의 꽃은 당연히 전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들이 모여 경합을 벌이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이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바리스타들은 더블린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흑맥주 기네스로 유명한 더블린에서 스페셜티 커피 문화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더블린의 지역 소식지인 ‘Dublin Inquirer(더블린 인콰이어러)’가 기고한 “왜 더블린에 카페가 많은 것일까?(Why are there so many coffee shops in Dublin?)” 기사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자.


카페에 들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는 것은 어느 순간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됐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심지어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어떤 카페는 사교의 공간보다 책 한권 또는 신문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카페가 많지 않던 시절에도 우리는 잘 살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그때로 돌아갈 자신이 있나? 카페는 이젠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지 않은가? 카페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인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카페가 개업할 수는 있을까?

Dublin can be heaven. With coffee at eleven. (사진 출처: 구글)

더블린의 카페 창업 

브라이언 케니 (Brian Kenny)는 20년간 더블린에서 커피 업계에 종사했다. 그는 현재 더블린에서 실버스킨 커피 로스터(Silverskin Coffee Roasters)와 커피 키오스크(Coffee Kiosk)를 운영중이다.

케니가 1996년에 뷸리스(Bewley’s)에서 처음 커피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만 해도 에스프레소는 더블린 커피 업계의 신세계 였다. 지금 더블린 커피 시장은 훨씬 더 발전했으며 탄탄한 마니아 층이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커피는 자연스럽게 저희의 마음에 흘러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멋지고 편안한 장소와 부담 없는 가격의 커피 음료를 마시려고 카페를 찾습니다.” 라고 케니가 말했다.

또한, 더블린의 커피 문화는 알코올 소비량 감소와 바빠진 라이프 스타일때문에 초창기 때보다 많이 변했다.

“처음에는 로스터들이 커피 업계를 이끌었는데 이제는 커피에 미친 바리스타들이 커피 문화를 이끌고 있어요.” 라고 케니가 설명했다.

커피 산업 또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

2015년 6월, 알레그라(Allegra) 음식 서비스 컨설팅 그룹은 아일랜드의 커피 시장 성장에 대한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커피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 현재 62%의 아일랜드 사람들이 매일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더블린 남북부에 위치한 커피+케일 (Koffee+Kale)을 운영하고 있는 존 번(John Byrne)은 커피 시장에 미래가 없었으면 카페를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은 3fe의 원두로 만든 커피를 제공하며 건강한 샐러드 옵션도 주문 가능하다. 그의 카페 운영 전략은 미니멀리즘이다.

더블린 전역의 많은 카페가 심플하고 한정적인 커피 음료 구성 및 최소한의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번은 그의 어머니가 더블린 출신이라 그곳에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그는 카페의 위치를 선정할 때 다른 곳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중심가에 카페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더블린의 커피 문화가 교외지역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버스킨의 케니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케니는 커피 소비자가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해도 새로운 카페 점주들이 카페를 창업하고 그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한다. 카페 운영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카페가 문을 여는 반면 또 많은 카페가 문을 닫을 것 입니다.” 라고 케니가 말했다.

“또한 많은 손님들이 카페 창업은 식은 죽 먹기로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기 많은 카페를 몇 번 가보고 ‘나도 카페를 차릴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보이기엔 쉽지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카페 운영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라고 케니가 말했다.

케니와 같이 장사가 잘 되는 스페셜티 커피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뜨거운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장시간 사투를 벌인다.

그들이 고객에게 보여주는 노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언제부터 카페들이 더블린을 점령하게 된 걸까? 그들은 계속해서 카페를 비즈니스로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아일랜드는 펍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사진 출처: 구글)

 문화에서 원두 문화로

한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던 톰(Tom Nolan) 형제는 더블린의 변화한 커피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는 더블린에 커피 문화가 확산된 것이 기뻐요. 왜냐하면 커피는 술과 다르게 마시고 나서도 운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라고 톰이 말했다.

OECD가 발표한 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까지 아일랜드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약 27% 감소 했다. 2012년 이후에도 알코올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여 술집과 펍의 수도 하락했다.

펍의 수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사교 활동은 자연스럽게 카페로 옮겨갔다.

또한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더블린 카페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이끌고 있다.

케니는 놀란의 생각과 동의한다. 그는 공급과 수요가 건강한 삶의 방식의 선택에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케니는 “커피 두 잔 마신 후에 운전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어요.” 라며 “커피는 술에 비교했을 때 더 저렴하고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죠.” 라고 말했다.

또한 업무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카페로 많이 찾아와요. 커피 한 잔을 일종의 힐링으로 생각하는 거죠. 수요가 공급을 이끌고 있는 현상이예요.” 라고 케니는 말했다.

더블린에서 오랫동안 카페를 운영해온 존 캐롤(John Carroll)은 이제 건강상의 이유로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그는 “더블린엔 카페가 질리도록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다양하게 제공하죠. 예전에는 이곳을 둘러보면 뷸리스, 뷸리스, 뷸리스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카페들이 많이 생겼고 어디든지 있어요.” 라고 더블린의 과거 커피 문화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는 또한 펍 문화 또한 예전과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틴 맥 콘 (Máirtin Mac Con)이 쓴 “더블린의 커피 문화: 짧은 역사” 저서에 따르면 펍 문화가 장악하기 전 더블린에는 카페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맥 콘에 따르면 카페는 주로 정치와 혁명에 연관 지어졌으며, 더블린의 초창기 카페들은 각종 토론과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얘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제공해주었다.

현재 더블린의 카페 문화에서 맥 콘은 그때 당시 커피 문화와 유사한 점을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카페를 사무실처럼 쓰기 시작하고 있어요.” 라며 “그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업무를 보죠.” 라고 말했다.

기사 인용 글: https://www.dublininquirer.com/2016/06/14/why-are-there-so-many-coffee-shops-in-dub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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