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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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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기상청은 매번 틀린 예보로 사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날씨를 알려준다면? 인터넷도 접속되지 않고 스마트폰마저 손에 쥐고 있지 않다면,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 한 잔을 내려다보자.

일단 이게 가능한 일이긴 한 걸까? 사실 이것은 백패커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오지로 여행 갈 때 쓰곤 하는 공공연한 트릭이라고 한다. 아침 커피 한 잔으로 비가 올지 않을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고. 커피잔에 커피를 붓고 표면에 생긴 거품을 지켜보면 된다. 정말 간단하다!

만약 거품이 중심에 모여있다면? 당신을 둘러싼 고기압이 커피의 표면 중심을 약간 봉긋 솟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포는 가장 높은 지점에 모이게 되기 때문에 거품은 커피잔 가운데 쪽으로 몰려 있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아주 멋드러지게 맑은 날씨가 된다는 말이다.

반면 커피가 가장자리 쪽으로 빨리 움직인다면, 역시 좋은 사인이 된다. 12시간 내 맑게 개일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거품이 머그 가장자리에 링을 형성한다면 당신이 있는 곳은 저기압 상태로 볼 수 있다. 낮은 기압으로 커피 중심이 오목해져서, 자연스럽게 기포는 가장자리를 따라 모인다. 그렇다면 12시간 뒤에 비가 올 것이란 말이니 우의를 챙기는 게 좋다.

거품이 천천히 가장자리로 움직인다면, 비가 좀 올 것이긴 하지만 몇 시간 내에 곧 갤 것이다.

중요한 것! 커피는 진하게 브루잉된 것이어야 한다. 정확성을 위해서는 기름기도 충분해야 한다. 물론 커피잔 혹은 머그 역시 수평을 유지해야만 한다.

커피를 따랐는데 거품이 안 생긴다? 커피 한 스푼을 떴다 넣었다를 해보면 된다.

원리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간단하다. 컵의 가장자리로부터 거품을 밀어내는 높은 기압은 맑고 화창한 날씨를 만든다. 반대로, 저기압은 거품을 움직일 만큼의 힘이 없는, 불안정한 기후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이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많은 실험이 있어왔지만,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물의 온도, 커피의 유형이나 농도 등의 다양한 변수의 조합 때문에 단순히 거품의 위치만으로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여전히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만일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진한 커피 한 잔을 더 마실 이유가 되긴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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