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의 이름이 낯설다면, PB는 어떤가? 라마르조코의 리네아 PB는 바로 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GB5는 그가 아내 지오반나 밤비Giovanna Bambi를 위해 헌사한 머신이다. 그의 생애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커피와 라마르조코로 채워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 쥬세뻬 밤비Giuseppe Bambi와 그 형제 Bruno Bambi는 그가 태어나기 불과 몇 년 전, 피렌체에 라마르조코를 설립했다. 그의 아버지와 삼촌의 발치에서 부품들을 연마하던 6살 소년 시절부터 불과 몇 주 전의 명예회장직까지, 피에로는 삶의 거의 마지막 날까지 공장에서 대부분의 나날들을 보냈다. 라마르조코의 역사는 피에로 밤비의 삶 전체에 걸쳐 있고, 커피와 아름다운 기계학, 장인정신,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그의 열정에 의해 이어져 왔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피에로 밤비는 나의 친구였고, 영감이었으며 멘토이자 파트너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주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카페 에스프레소”뿐만 아니라 삶과 문화에서도 그러했죠.” 라마르조코의 회장인 켄트 바케Kent Bakke의 소회다.
“에스프레소 커피 세계와 아주 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그의 헌신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감사 받을 것입니다. 그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피에로. 당신의 정신이 준 선물과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남겨준 당신의 유산 모두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탈리아의 전통과 독창성에 얽매이는 대신, 피에로는 에스프레소 커피, 그가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음료에 관한 새로운 콘셉트에 대해 어떠한 문화에든 개방적이었다. 직관적이고도 관대하게, 그는 그의 “숙련된 작업자”인 그의 장인들은 물론 글로벌 커뮤니티와 깊은 유대를 창조함으로써 문화적 가치와 세대적 다양성을 포용한 사람이었다. 1994년 회사의 경영권을 내놓은 후에도, 그는 명예 회장으로서 특유의 견고함과 헌신을 갖고 모든 프로젝트와 회사의 일상에로의 매일의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피에로는 에스프레소 머신 기술에 대한 그의 특출난 기여만으로 사랑받은 것이 아니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수많은 커피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 덕분에 라마르조코는 바리스타들이 단순한 서비스 노동자가 아닌, 한 명 한 명의 프로페셔널 직업인으로써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한 최고의 회사들 중 하나가 되었다. 패셔너블함의 상징이기 이전에, 라마르조코는 커피 장비가 어떻게 진보되어야 할지에 대하여 바리스타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싶어했다. 오늘날 많은 유명 바리스타들이 커피 장비 회사에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15년 전에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물론 피에로와 라마르조코는 예외였다. “머신을 팔 때 바리스타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그들이 직접 제공하는 제안과 조언, 그리고 비판에 초점을 두어 그들의 열정을 고무시켜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피에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Barista Magazine의 공동창립자이자 수석에디터인 Sarah Allen은 최근 바리스타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피에로 밤비를 추모하며, 수년 전 그와 함께 했던 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전했다.
“2011년 내가 라마르조코 공장에 처음 방문했던 날, 피에로는 나와 내 친구들을 위해 직접 에스프레소를 내려주겠다고 했다. 이 사진에서는 피에로가 바리스타 앞치마를 입기 전에 한 직원이 몇 가지 서류에 싸인을 부탁하고 있다. 피에로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공장으로 출근해 명예회장으로서의 업무를 그의 마지막 역량으로서 수행했다. … 나는 빈티지 라마르조코 머신들로 구성된 인상깊은 쇼룸부터 R&D부서까지 공장의 모든 부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피에로 옆에서 하는 투어는 완전히 색달랐다. 모든 기계들은 이야기를, 그리고 모든 사람과 특별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알려주었고, 그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피에로와 그의 아내 지오반나는 평생 자녀를 두지 않았다. 그것이 어쩌면, 그가 라마르조코의 직원들을 자식처럼 대했던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탈리아의 공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은 사람들은 그들 인생의 대부분을 라마르조코에서 일해왔는데,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그토록 가족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를 그 이유로 꼽는다.
그 후로도, 켄트와 피에로는 멋진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가족으로서 함께 라마르조코를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스타벅스와 함께 전 세계로 이탈리아의 장인정신과 에스프레소를 널리 알린 한편, 초창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처음으로 스폰서하며 바리스타의 영역 확장에 함께 했다.
리네아PB처럼, 켄트 바케의 이름을 딴 머신도 등장했다. 바로 지난 해 출시된 KB90. 세계 최초로 스트레이트-인 포터필터를 장착해 바리스타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역시 피에로가 그토록 강조했던, 바리스타와의 관계, 최고의 머신을 위한 혁신과 장인정신의 결과이다.
라마르조코의 CEO인 Guido Bernardinelli는 다음과 같이 추모사를 남겼다. “우리의 영원한 친구 피에로에게 이별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멘토이자, 삶에 대한 열렬한 헌신과 열정의 궁극적인 예시인 분에게, 내 조국의 시인 Piero Chiara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Even the great deeds of great men come to an end, an end inscribed within their own vital spirit, and long prepared, even when it seems sudden. 위대한 이들의 위대한 업적도 종말을 고하네, 그 종말은 그 생생한 정신 속에 새겨졌네, 갑작스러워 보일지라도 오랫동안 준비되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