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 FOOD

이스탄불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카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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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켄징턴(Kensington), 캘리포니아의 비버리 힐스(Beverly Hills), 뉴욕의 어퍼이스트사이드(Upper East Side)처럼 도시 마다 부와 특권을 상징하는 지역이 있다. 최근 수십년 간 이스탄불의 상류층은 대거 도시 중심지를 떠났다. 그럼에도 고급 양장점과 아르데코(Art Deco) 양식 아파트 블록으로 유명한 니산타시(Nisantasi) 지구는 여전히 이스탄불에서 가장 차별화된 전경을 자랑한다. 니산타시에는 루이비통 매장 밖에서 대기중인 개인 기사 달린 레인지 로버(Range Rover)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그렇다, 이곳은 이스탄불에서 스페셜티 카페가 가장 밀집한 지구다.

스페셜티 커피도 결국 사치품이다. 특히 터키 같은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터키의 커피 한 잔 가격은 서유럽이나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위 소득은 현저히 낮다. 그렇다고, 스페셜티 카페들이 모두 권태로운 중산층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여느 스페셜티 카페 밀집지역과 마찬가지로 니산타시의 스페셜티 카페에는 일 하는 사람들, 케익을 곁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Petra Coffee

헤어샵에서 공동업무공간까지 이스탄불 곳곳에서 Petra Coffee를 볼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Petra의 로스터겸 리테일러는 커피 퀄리티의 중요성을 주창했던 선구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긴 호흡으로 Petra를 터키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스페셜티 브랜드로 키워냈다. 이런 배경 설명은 모두 잊어도 좋다. Tropagaci 매장을 방문해 보면, 멋스러운 동네 카페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나무로 만든 신문 홀더부터 100년은 족히 돼 보이는 바까지, Petra의 인테리어는 세월을 빗겨간 듯 하다. 터키보다는 페르시아 느낌이 더 강하다. 대리석과 주철로 된 테이블은 기역자 모양의 공간에 벤치와 나란히 배치돼 있다. 바리스타들은 Petra의 트레이드마크인 줄무늬 셔츠, 흰색 실험실 가운을 입고 있으며, 주문한 음료가 준비되면 종을 울린다. 즉석요리를 판매하는 작은 식당과 같은 방식이다.

Petra는 매일 본사에서 직접 베이킹한 패스트리와 다양한 싱글 오리진 원두를 제공받는다. (그 중에는 콜롬비아 Finca Tamana처럼 유명 농장의 것도 있다) 에스프레소 원두는 싱글오리진만 사용한다. 머신은 라마르조코 스트라다EP와 메저로버 그라인더를 사용한다. 또한, Petra는 에스프레소 중심의 스페셜티 카페에는 사치품과 다름없는 FETCO 배치브루어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Borderline Coffee

이스탄불의 스페셜티 커피 신은 마이크로로스터들이 장악하고 있다. 로스터의 수가 카페에 버금갈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Borderline Coffee의 글로벌 멀티 로스터 컨셉은 현지 커뮤니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Boxx, Kimma, Probador Collectiva같은 로컬 로스터는 물론이고 멀리 매사추세츠의 George Howell과 오슬로의 Tim Wendelboe로부터도 원두를 공급받는다. 공동 설립자 Burcin Ergunt가 디지털 마케팅 및 디자인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Borderline의 인테리어는 굉장히 세련되었다. 나뭇잎 벽에 Borderline의 폭탄 로고 네온사인이 걸려 있고, 페그보드에는 다양한 모카마스터(MoccaMaster) 브루어와 스탠리(Stanley) 보온병을 전시 중이다.

말코닉 피크 그라인더에는 Borderline의 하우스 에스프레소(Boxx가 커스텀 로스팅한 싱글오리진 브룬디)가 담겨 있다. 물론, 다른 싱글 오리진 옵션도 있다. “By-The-Cup”이 제공하는 6가지 싱글 오리진 원두는 마르코 SP-9을 사용해 추출한다.

Borderline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분명 커피숍이지만, 푸드도 커피만큼 신중하게 선별해 제공한다. 참고로, 터키에서는 보통 커피를 달콤한 간식과 곁들여 즐긴다. Borderline은 직접 베이킹한 쿠키, 케익, 패스트리 등을 판매한다 (심지어 대부분 글루텐프리다). 그리고 퀴노아 샐러드와 신선한 샌드위치 덕분에 Borderline은 인기있는 점심 식사 장소다.

 

Gravite Coffee Bar

집권여당의 주류에 대한 증세 및 마케팅 제재 정책은 터키 알코올 소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믹스’ 트렌드는 이스탄불까지 도달했다. 칵테일과 스페셜티 신이 성장함에 따라, 이 둘을 믹스하려는 시도들이 생겨  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Gravite Coffee Bar이다. 커피와 칵테일을 믹스한다는 것은 이론상 멋진 아이디어 같다. 하지만 뜨거운 커피로 정신을 맑게 하려는 사람들과 알코올이 함유된 칵테일로 긴장을 풀려는 사람들을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인테리어의 Gravite Coffee Bar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한 손에 에스프레소 또는 칵테일을 들고 바 앞까지 바짝 다가 갈 수 있는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피는 여러 로스터로부터 돌아가며 공급받는다. 가장 최근에는 이스탄불 Balat 지역의 로스터 Coffee Department가 그 주인공이었다. 에스프레소는 두 종류가 있는데, 청록색 라마르조코 FB80과 말코닉 K30을 사용해 추출한다. 반면, 싱글 오리진은 푸어오버나 에어로프레스로 추출한다. 인근의 American Hospital 덕분에 Gravite는 의사 및 간호사들 사이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Ministry of Coffee

창가에 호주 국기가 걸려있는 Ministry of Coffee는 “호주 커피 로스터”라는 문구를 자랑스러워한다. 유럽 전역의 카페에서 호주의 영향력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스탄불도 예외가 아니다. Ministry of Coffee는 로컬 커피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MOC로 알려져 있다. MOC는 니산타시에 최초로 문을 연 스페셜티 카페 중 현재는 하나로 3호점까지 확장했다.

니산타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라이트로스트와 대조적으로 MOC는 호주 커피의 특징이 많이 엿보인다. 에스프레소는 리스트레토를 선호하고, 음료를 테이블까지 서빙 해주며, 플랫화이트 또한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두 개의 층과 길가의 좌석까지 감안하면, MOC의 1호 매장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그리고 가장 인기있는) 카페 중 하나다. 오너 Deniz Yıldız Düzgün는 홈바리스타 워크숍과 SCA 클래스를 진행한다.

 

Spada Coffee

Spada Coffee의 라마르조코 스트라다EP, 말코닉 그라이더 그리고 타일은 모두 무광 화이트 색상이다. 여기에 소프트 우드톤과 때때로 비치는 블루그레이 빛깔이 포인트를 더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굳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야외 좌석에 앉는 사람들도 많다. ‘Spada’는 이태리어로 ‘검(sword)’이라는 뜻이다. 로고 모양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가면 탁 트인 위층이 나온다. 노트북 바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도 있다.

Spada는 최근에 자체 로스팅을 시작했지만 초청 로스터를 두고 있다. 보통 Old Java나 Probador Collectiva같은 로컬 로스터를 초청한다. 가끔씩은 베를린의 The Barn같은 해외 로스터의 도움을 빌리기도 한다. 또한, 이미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한 고객들을 위해 (이스탄불에서 보기 힘든) 콤부차도 제공한다.  

 

Magoda Coffee

Magoda Coffee에 들어 가는 순간 호기심을 자아내는 카페 디자인과 마주하게 된다. 정문을 기준으로 위층과 아래 층으로 나뉘는데 위층의 에스프레소 바가 아래층의 좌석을 내려다보는 형태다. 계단을 절반쯤 올라가면 그라인더 호퍼 안에 담긴 브라질, 콜롬비아 블렌드 원두가 보인다. 그 옆으로 Boxx Coffee Roaster의 싱글 오리진 4종류도 있다.

Mogado라는 상호는 Keyna 마을의 이름을 따 온 것이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브룬디 커피만 취급했다. 나는 바리스타의 추천에 따라 V60로 추출한 브룬디 커피를 마셨다. (터키에서 보기 힘든) 화창한 봄 날씨 덕분인지 과일 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Grandma

밝은 레드와 화이트 컬러가 특징인 Grandma는 이 지역의 명물이다. 브런치가 유명하기 때문에 점심 피크 타임에는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운 좋게 자리에 앉았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Grandma를 찾는지 곧 알게될 것이다.  

전통적인 프랑스 및 터키식 아침 식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패스트리, 케이크, 사워도우(Sour dougher) 빵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다. 터키를 방문한 손님들은 Grandma의 시그니처 요리인 메네멘과(Menemen, 터키식 계란요리) 와 사워도우 빵을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어찌보면 Grandma는 카페 보다는 베이커리에 가깝지만 빵만큼이나 뛰어난 퀄리티의 커피를 제공한다. 특히 카푸치노는 이스탄불 최고 수준이었다. 초콜릿 향이 나는 묵직한 에스프레소와 완벽한 질감의 우유도 좋았다. 원두 패키지에는 라벨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Boxx의 원두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있다.

 

출처: Sprud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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