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글로벌 커피 산업, 윤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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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더블린에서 열린 커피 축제인 “World of Coffee”에서 Java Republic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맥커넌(David McKernan)은 커피 산업에 관련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졌다.

아래는 맥커넌이 아일랜드 인디펜던트지에 기고한 기사다:


Java Republic CEO 데이비드 맥커넌 (David McKernan) (사진 출처: 구글)

나는 커피 산업에 약 30년간 몸 담아왔다.

나는 80년대에 아일랜드에서 커피가 차의 대체재로 주목 받는 동시에 건강 문제의 도마에 오르는 것도 봤으며 세상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특별한 음료로 등극한 것을 직접 보아왔다.

아일랜드 전역의 많은 커피 기업들은 커피 업계 1위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투자자로부터의 끊임없는 자본 유입은 커피 시장의 발전을 불러 일으켜 왔으며 이는 혁신, 열정 그리고 사랑으로 힘입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경이로운 커피 산업의 성장은 상업적 이득을 가져왔으나 단 한 분야만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한 분야는 소규모 커피 농부들이다.

소규모 커피 농부들과 그들의 가족, 노동자들은 커피 산업에서 까맣게 잊혀진 노예다.

약 2500만 명의 소규모 커피 농부들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약 73%를 생산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동은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있으며, 1~2 헥타르 크기의 조그만 커피 농장은 상상이 안가는 무성한 정글로 묘사할 수 있다.

전 세계 90%의 소규모 커피 농부들과 수확자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운이 좋다면 그들은 커피 농장에서 커피 외 환금 작물용 채소나 과일도 함께 기르기도 한다.

나는 많은 커피 원산지를 방문했으며 방문할 때마다 커피 농부들이 그들의 자식들을 커피 농장으로부터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교육을 받게 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가족들은 자식들에게 높은 교육을 시켜줄 방법이 없다. 생두 가격이 내려가면서 그들의 수익이 줄어 커피 재배만으로 그들을 교육 시킬 돈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날 커피 농부들의 삶의 질은 17~18세기 식민지 시대를 살던 노예와 다를 바 없다. 우리 선조 때 이뤄진 악행은 과거의 일만이 아니며 커피 농부에 대한 매우 비윤리적인 대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 농부들이 1파운드 생두를 생산하는데 드는 돈은 1.80~2달러 사이다. 대규모의 개인 농장은 같은 양의 생두를 노동력을 감소시켜 더 싼 가격에 생산할 수 있다.

커피 ‘C’ 콘트랙은 아라비카 커피의 기준 가격이다. 오늘날 이 가격은 파운드당 약 1.26달러의 가격을 맴돈다. ‘C’ 콘트랙은 뉴욕에 기반이 있으며 100년 이상 커피 선물 시장과 농부들의 삶을 컨트롤 해왔다.

‘Java Republic’ 은 아일랜드의 로스팅 컴퍼니다. 이 회사의 소박한 첫 시작은 1999년 9월이다. 그때 당시 Java Republic은 농부들로부터 파운드당 50센트에 생두를 구매했다. 어쩌면 그때부터 우리는 이 생두를 생산하는데 참여한 농부들과 그들의 아이들의 꿈을 짓밟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많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Java Republic은 높은 마진을 남겨 성공했지만 나는 종종 이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가족들의 삶을 착취되었는지 생각해본다. 왜 농부들은 그들의 자식들이 끔찍하고 끝없는 가난의 굴레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커피 농부들은 농장에서 벌어들이는 단 몇 백달러로 자식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더불어 기본적인 식사, 그리고 다음 해의 농작물을 해결해야 한다.

물론 더 어린 세대는 그들의 가족을 옭아맨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교육의 기회와 농장 외 다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그들의 미래는 과거에 붙잡힐 듯 하다.

성별 또한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여성은 종종 때에 따라 이중 착취를 당한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그들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와 전통을 빌미로 여성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

직접 손으로 결점두를 고르고 있는 에티오피아 여성들. (사진 출처: 구글)

한편, 니카과라에서는 양성평등에 대한 혁신적인 생각이 퍼지면서 어린 여성도 믿음직스럽게 협동조합을 이끌기도 한다.

아이티의 커피 농부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미국으로 이민 갈 수 있는 자금을 모으는데 전념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티 농부들은 우리가 방문했을 때 우리를 믿지도, 신경 쓰지도 않았다. 나는 그들의 기민함을 존경했다.

커피 대기업은 현지 농부들을 몇 세대간 착취해 왔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커피는 내가 방문한 원산지에서 절반 이상이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잔인한 식민지 강대국인 네덜란드 사람이 공정무역 거래 스티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Java Republic의 커피 중 30% 는 공정 무역이며 여기에는 멕시코와 페루에서 공정 무역으로 된 ‘BlueEarth’ 커피도 포함되어 있다.

공정무역은 커피 농부들이 ‘C’ 콘트랙에 제시된 가격보다 파운드당 20% 더 높게 지불 받기를 지지한다.

확실히 공정무역은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커피 업계에서 ‘가장 큰 장애물’ 역할을 계속 수행하려면 다음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야 한다. 커피 생산국은 기록적인 수치의 작물을 수확했으며 이는 낮은 가격 기준을 무너뜨리고 있다.

몇몇의 커피 대기업은 커피 농부들을 지속적으로 착취하면서 소량의 공정 무역 커피를 내세워 좋은 이미지로 보이기에 급급하다.

공정무역은 대기업의 이러한 거짓 관행에 대응할 수 있으며 전세계의 커피 농부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대놓고 보여 줄 수 있다.

지금 공정무역에 필요한 것은 로스터와 점주들이 커피 업계에 책임감을 가지고 정당한 가격에 생두를 구매하도록 설득시키는 힘이다.

2002년부터 우리는 생두의 가격을 웹사이트에 명시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Java Republic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생산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또한 식수나 지역 학교 등 단순히 마케팅 수단으로 우리가 모르는 프로젝트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높은 값의 생두가 좋은 커피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농부에게 정당한 가격의 값을 지불해야 된다고 믿는다.

소비자는 완전히 공정 무역으로 거래된 커피를 구매할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구매했을 때 그 생두를 생산한 농부가 정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공정 무역은 우리의 비즈니스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부분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 또한 커피 생산지에 들려 생산자과 직거래를 하는 것도.

Java Republic은 현재 커피 업계에 팽배하고 있는 현대판 노예 제도가 끝나는 것에 힘쓰고 있다.

지난 주 나는 몇몇의 동료들과 색다른 스페셜티 커피를 찾기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를 방문했다. 요새 몇 년간 아일랜드에 스페셜티 커피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들여오는 가격이 높기 때문에 아일랜드로 수입되는 커피 양의 0.1%에도 못 미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뉴욕의 ‘C’ 콘트랙이 전세계의 커피 가격을 컨트롤하고 있다. 또한 농부들이 1파운드에 생두를 생산하는데 드는 가격은 1.60~1.80 달러 사이 지만 ‘C’ 콘트랙은 파운드당 1.30달러로 거래 가격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스페셜티 커피는 프리미엄 가격이다. 파운드당 기본 가격인 1.30달러 위에 1.10~2.50 달러가 얹혀져서 거래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농부들이 그들의 노고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콜롬비아에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은 커피 농부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쌓은 것이다. 콜롬비아는 다 익은 커피 체리를 수확하고 가공하는 과정이 콜롬비아에는 발달되어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에티오피아나 아이티의 농부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또한, 다른 커피 업계도 농부들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쌓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커피 농부가 커피를 거래하는 주주들과 동일하게 대우받게 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현재 커피 업계를 지탱하고 있는 ‘커피 농부가 겪고 있는 현대판 노예 제도’ 를 폭로해 끝을 내야 한다.

우리는 이를 멈추게 하는데 책임이 있고 이러한 착취 및 노예 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

현재 커피 업계에는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바꿀 수 있고 바꿔야만 한다.

데이비드 맥커넌 (David McKernan), Java Republic 설립자 및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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