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스페셜티 커피 문화 공간을 즐기러 성수동, 삼청동까지 아낌없이 발품을 팔고 있다면? 이제 논현동을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힙플레이스로 대변되는 공간들에서 최신 커피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면, 논현동은 아직 커피 불모지. 물론 고급 주택가 틈새에 숨은 맛집들이 있긴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는 아니다. 조용한 논현동 주택가 한가운데, 카페부터 쇼룸, 교육공간까지 갖춘 복합 커피 공간이 등장했다. 바로, 라마르조코 코리아가 선보이는 맷카페, 그리고 새로운 쇼룸이다.
지난 연말 라마르조코 코리아는 2012년 설립 이후 자리를 지켜왔던 신사동 가로수길을 떠나 논현동 시대를 열었다. 2월 KB90 론칭행사에서 잠시 그 모습을 드러냈던 공간은 여태 제대로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다. 라마르조코 코리아는 이번 카페 오픈과 함께 다양한 공간을 공개하며 그 베일을 제대로 벗었다.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커피
라마르조코 코리아가 새로 자리한 공간은 LH서울지역본부 뒤편. 논현동 주택가에 자리한 신축 건물 ‘풍천재’의 2층에 자리한 쇼룸과 함께, 3층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실을, 지하 2층에 부품실과 서비스센터를 두었다. 오는 7월 27일 오픈하는 ‘맷카페Matt Cafe’는 지상 1층과 지하 1층 두 개 층 규모. 이번 카페 오픈을 기점으로, 그동안 B2B 위주로 운영해온 비즈니스를 일반인에게도 확대, 스페셜티 커피로 대표되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맷카페’는 도심 속 힐링 플레이스로서, 현대인들의 커피 타임을 가장 풍요롭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쓴 인테리어와 커피 세팅이 인상적이다. ‘풍천재’라는 건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건물은 지하 3층까지 시원하게 뚫린 썬큰을 통해 바람과 하늘이 건물과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지하 1층에서도 썬큰을 둘러싼 ‘ㄷ’자의 낮은 바테이블을 통해 자연광을 그대로 맞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지하 1층부터 1층까지 자라나는 대나무 숲은 지하 1층에서는 작은 테라스 공간을 제공, 도심 한가운데에서 대나무 내음과 함께 바람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1층 커피 바 뒤편으로 시원하게 뚫린 대형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대나무는 마치 한 폭의 대형 액자를 걸어둔 듯 시원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2층에 위치한 라마르조코 코리아 쇼룸에서는 30년 넘게 전세계 바리스타의 첫사랑이자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온 리네아 클래식부터 스트라다, 가정용 머신 리네아 미니와 gs3, 레바와 올해 발표한 최신 모델 KB90에 이르기까지 라마르조코의 이름을 빛내는 쟁쟁한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신사동에서와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방문하여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바리스타뉴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바로 3층에 마련된 교육실. 기존 신사동에서도 라마르조코 머신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 바 있다. 라마르조코는 쾌적한 교육실 공간을 갖추고 라마르조코 머신들을 활용해 이미 수년 간 검증되어 온 커피와 머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교육 담당 트레이너는 “창업을 위해 자격증이나 교육을 받으신 분들 중에서도 실제 머신에 대한 이해나 서비스에 대한 부분에 대한 갈증을 호소한 경우가 많다”며, 라마르조코 머신에 특화된 교육은 물론, 홈바리스타를 위한 과정부터 커피 전문가를 위한 심화 교육까지, 진정한 커피 교육에 목마른 커피 애호가들에게 의미 있는 트레이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교육 문의는 라마르조코 코리아에 전화(02-3444-1177) 혹은 이메일(training@lamarzoccokorea.co.kr) 문의.
라마르조코의 플래그십 카페, 맷카페Matt Cafe
이번 본사 이전에서 가장 눈을 사로잡는 공간은 역시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 동서식품의 맥심플랜트, 모카라디오, 이디야커피의 이디야랩 등 커피 업체가 운영하는 플래그십 카페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 머신 업체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처음. 시애틀에 있는 라마르조코 카페를 연상시키는 설정이다.
이태원의 맥심플랜트가 원두에, 모카라디오가 대중문화에 접점을 두었다면, 라마르조코가 선보인 맷카페는 머신에 주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두 개 층에 각기 마련된 커피 바에서는 라마르조코의 최신모델 KB90와 스트라다 EP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라마르조코의 언더카운터 모듈러 머신 브랜드인 모드바도 설치되어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장비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히로이아(hiroia.co.kr)의 사만다, 마르코(marcokorea.com) SP9 등 라마르조코가 아닌 모델들도 비치되어 소비자의 취향과 원두의 개성에 적합한 다양한 커피 추출 방식을 선보일 예정. 라마르조코 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다른 카페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최신 에스프레소 머신의 기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장비발만 세울 수는 없는 노릇. 맷카페에서는 최고의 머신에 어울리는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한다. 시그니처 블렌드인 마우나 케아Mauna Kea는 만다린과 제주감귤의 산미와 함께 묵직한 바디감을 지닌 독특한 텍스쳐를 선보이며, 에트나Etna는 마우나 케아보다는 산미가 덜하지만, 시트러스 노트와 토피의 고소한 단맛으로 실키하고 크리미한 피니시를 선사한다.
맷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맷라떼Matt Latte 또한 놓칠 수 없는 아이템.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콜드 밀크 폼이 여태 경험한 적 없는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무설탕 음료인데도 은은한 단맛과 커피의 조화가 일품. 여기에 지하 1층 베이커리에서 매일 직접 구워내는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최고급 초콜릿을 아낌없이 넣은 라바초코케이크, 믹스베리 치즈케이크 역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뉴.
라마르조코 코리아 이승우 이사는 “앞으로 맷카페를 통해 라마르조코의 핵심 가치인 열정과 장인 정신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길 바란다.”며, 새롭게 마련한 공간에서 더욱 활발한 소통의 다각화를 꿈꾸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커피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만큼, 커피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90여 년을 이어온 라마르조코의 원동력인 혁신과 젊음의 가치에 염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꾀했다”고 이번 공간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맷카페는 오는 7월 27일 토요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현재는 가오픈 중이다.
라마르조코 코리아 쇼룸 방문 및 상담 예약, 맷카페 대관 문의는 라마르조코 코리아(02-3444-1177).
위치는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50길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