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어났다. 커피가 DNA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
오스트리아 빈 대학 식품화학과 독성학과 도리스 마르코 교수는 지난 26~28일 한국 식품과학회 주최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커피를 섭취함으로써 DNA가 보호되고 체내 항산화 능력이 강화된다는 사실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르코 교수는 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물질인 Nrf2가 활성화되면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를 위해 순수 아라비카 품종(Coffea Arabica L.)의 커피를 볶아 다크 커피를 제조한 후 96명의 지원자에게 8주동안 제공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신 그룹의 DNA 사슬(stand) 손상이 물을 마신 그룹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사실과 동시에 Nrf2 활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커피가 DNA 손상을 막아준다는 강한 증거가 된다.
이어 마르코 교수는 커피 섭취가 항산화 효과를 높이는 효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6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루 750ml의 물 또는 커피를 8주 동안 마시게 했다. 8주 후 커피를 섭취한 그룹의 혈중 산화된 LDL 농도는 감소했고 혈액에서는 항산화 비타민인 토코페롤(비타민E)의 함량이 3.5% 증가했다.
그는 “커피에 풍부한 메틸피리디니움(N-methylpyridinium)의 영향으로 인해 8주 동안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서 토코페롤 함량 증가와 혈중 산화된 LDL 농도 감소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원두를 볶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메틸피리디니움이 커피의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자 암예방 성분이 된다.
또한 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식품공학과 장판식 교수는 ‘커피 믹스 안의 커피 크리머가 인스턴트 커피의 향산화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장 교수팀은 우유 단백질 함량이 다른 크리머 2종을 사용해 크리머가 커피의 항산화 효과를 약화시키는지를 실험했다. 커피와 같은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든 식품을 우유와 함께 섭취하면 폴리페놀이 우유 단백질과 결합해 항산화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장 교수팀의 실험을 통해 크리머의 종류에 상관 없이 커피에 크리머를 넣어 마셔도 항산화 효과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블랙 커피와 비교했을 때 커피와 크리머가 함께 든 커피 믹스를 마셔도 항산화 효과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코임브라 대학 의대 포르투갈 로드리고 쿤하 교수는 동물 실험을 통해 카페인이 아데노신 A2A 수용체(A2AR)를 차단하여 노화억제와 알츠하이머 병 증상(기억손상) 경감에 기여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