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국제선물거래소(ICE)의 커피 선물은 현재 1파운드 당 1.17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중순 파운드 당 0.93달러에 불과했던 커피 가격은 특히 지난 주에만 12%가 올랐다. ICE의 공인 창고에 보관된 커피 재고량도 수주 사이에 7만 8천 자루 가까이 줄었다.
이번 커피 가격 급등의 원인은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산지인 중남미 지역을 덮친 가뭄 탓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 세계 3위인 온두라스에서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인해 원두 수확이 감소한 점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했다. 온두라스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는 10% 수준이지만, ICE가 인증한 공급망에서는 그 비중이 더 높아 국제 커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 다른 국가인 브라질과 페루 등에서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 덕분에 선물거래 시장에서는 이달 19일을 전후해 한 주간 커피 선물 매도 포지션 계약 건수가 지난 7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정도로 감소했다. 여기에는 헤지펀드나 투기꾼들이 원두 공급량 감소에 의한 커피 가격 상승에 베팅을 한 측면도 작용했다.
이에 앞서지난 달인 2019년 10월 국제커피기구(ICO)는 2019/20 세계 커피 생산량이 1억 6,740만 자루로 전년보다 0.9% 줄고 특히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량은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에 있어 4개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전세계 커피 소비량은 여전히 증가세로, 당분간 커피 가격의 상승은 피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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