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현재, 라떼 등 커피 음료의 가격은 4,000원 선.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당신의 아침을 깨워 줄 커피 한 잔에 담기는 원두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왜 커피 농장을 버리고 다른 작물 혹은 다른 직업 심지어 다른 나라로 망명하는 것까지 찾고 있을까?
전세계 커피 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5월, 커피 가격은 10년 새 파운드 당 0.88달러(0.70파운드)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하락은 지난 2년에 걸친 브라질의 과잉 생산의 영향이 크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시장에 수백만 킬로그램의 커피를 밀어넣음으로써 전세계 커피 재배농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와 같은 커피 생산지역의 경제적 이슈 역시 현존한다. 7월 중반 현재, 시장 가격은 1달러 선으로 천천히 회복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근 10년 간 시장 최저가 근처에 머물고 있는 상황.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커피 농부들의 수익이 2%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의 소비자들은 라떼 가격의 상승을 경험했다. 이런 일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 여기, 커피 사슬의 각각의 연결지점에서 이 위기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정리했다.
농부들에게 미치는 영향
세계적으로, 2천 1백만이 넘는 가구가 커피로 생계를 잇고 있다. 농장들은 일반적으로 매년 하나의 주요 작물을 보기 때문에 상향과 하향 곡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2018-2019 생산분의 가격은 역사적인 하향세를 보였고, 이는 날씨에 대해 농부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이 문제를 쉽게 풀려면 부분의 농부들은 1파운드의 커피를 1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아야만 한다.
10월, 수많은 중앙 아메리카 농부들이 커피 위기에 의해 자신의 농장을 버리고 살 길을 찾아 미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BBC는 밝혔다.
SCAA(the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 살바도르 그리고 멕시코의 60%가 넘는 커피 농부들이 수확주기 동안 식량 수급에 있어 불안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국제 커피 기구*의 전무 이사인 호세 세트José Sette가 BBC에 밝힌 바에 의하면, 농부들에게 미치는 이 ‘드라마틱’한 영향 때문에 현재의 하향세가 전체 산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국제 커피 기구(ICO, the 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커피 상품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기 위하여 1963년 설립된 국제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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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부들이 의욕을 잃는다면, 그들은 더이상 커피를 재배하거나 나무를 돌보지 않을 겁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매우 나쁜 징후죠. 매년 2% 가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걸 봤을 때도요. 매년 수요를 감당하려면 3백만 자루는 더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세트는 커피 산업이 매년 2조 달러 이상의 수익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불과 200억 달러만이 생산국으로 돌아가며, 궁극적으로 10% 미만이 재배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늘 가격 레벨을 정할 때, 시장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책임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다수의 커피 농부들을 어떻게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는지 말이죠. 특히 가장 작은 농장들 말입니다.”
이러한 소규모의 최저 생활 수준의 농장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전역에서는 이런 사이클이 특히 도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수입이 꽤 낮다 보니 아프리카에서는 다른 곳보다도 훨씬 힘든 곳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앙 아프키나 커피 기구(IACO, the Inter-African Coffee Organisation)의 사무총장 프레드 카우마Fred Kawuma는 이렇게 전했다. “예를 들어 인도나 베트남 커피 농부들에 비해서 자기 농장에서 얻을 수 있는 커피의 수확량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이것은 커피 가격이 하락할 때, 농부는 이미 적은 마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나 보건 문제 같은 생계에 필요한 비용 충당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우마에 따르면, 올해, 곤경에 처한 많은 농부들이 커피를 버리고 훨씬 수익성이 좋은 작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는 지금 현재 그 극심한 결과를 겪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농부들은 불행하죠. 토고,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같은 더 작은 생산국들- 모든 작은 나라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계속해서 생산을 해낼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합니다.”
로스터와 카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척 존스Chuck Jone는 이 시장의 양면을 보는 사람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로스터리와 카페를 가지고 있는데, 그의 원두 반 이상은 과테말라에 있는 가족 농장들에서 온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것이고, 두 개는 그의 사촌들의 소유이다.
하지만 7월 말이 되면, 과테말라의 사촌 하나는 농장을 잃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두 농장을 커버하느라 빚을 지게 돼, 수입업자가 밀린 대금 대신 인수하게 되었답니다.”
척은 커피 가격에 있어서의 ‘붐, 그리고 파산의 사이클’이 불합리하게 그의 사촌과 같은 재배농부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이런 농부들은 매 10년에 겨우 몇 번,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상품시장에서 더 저렴한 옵션을 만나게 되었을 때만 말이다.
“바이어로서, 전 그 ‘커피’를 쉽게 대체할 수 있죠. 하지만 제 사촌이기 때문에 힘듭니다. 그는 생계의 원천을 잃게 됐죠. 그는 중년에 접어들었고, 농장에 삶을 바쳤었거든요. 아무리 제 사촌이 높은 쿨리티의 스페셜티 커피 생산자라고 해도, 그는 계속 농장을 잃을 수밖에 없어요. 애초에 성공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시스템 때문이죠.”
존스는 산업 리더가 로스터들이 더 많이 지불해야한다고 지적해왔다고 전한다. 하지만 존스에게 있어, 다시 말해 시간 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를 지불하고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도시에서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이 세계의 진정한 승자는 없다’.
로스팅된 커피의 도매가 10달러 속에는 수많은 운반료, 창고 대여료, 인건비, 머신 유지비와 다른 재정적인 비용들이 포함된 가격이다.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렇다면 실제로 소비자가 지불하는 라떼 가격은 어떻게 산정될까?
ICO의 Sette 는 커피소매가가 ‘실질적인 생산가와 그리 연관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농부에게 돌아가는비용은 1-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건비와 임대로, 마케팅 같은 것들이 최종 가격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존스는 패서디나에 소재한 자신의 카페에서 소매가명세를 공개했다. 그리고 4달러짜리 라떼에 커피 원가는 10%에 불과하다. 유기농 우유, 인건비, 컵과 뚜껑, 슬리브 그리고 커피 관련 첨가물 등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다.
“대체 누가 은행에 즐겁게 웃으며 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뉴욕에서는 어떨까? 씽크커피Think Coffee 카페 체인의 디렉터인 엔리케 헤르난데즈Enrique Hernandez가 BBC에 밝힌 바에 따르면, 작스몰 라떼 한 잔을 직접 만드는 비용은 0.28달러지만 커피 외 비용에 대한 이슈로 4.25달러에 팔고 있다고 한다. 이 가격조차 올해 4.5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헤르난데즈는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이 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해결책은 없을까
ICO와 다른 산업 기구들은 이러한 소규모 농장의 수입을 다른 수익원으로 다각화시키는 등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간소화된 생산 연계, 그리고 친환경적 스마트 농업에 적응하는 기후 변화 대응책도 그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커피 생산 국가에서의 커피 소비도 늘려야만 합니다. 적어도, 스페셜티 커피 분야에의 전도유망한 접근이 생산자와 로스터들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ICO의 세트가 덧붙였다.
씽크커피Think Coffee,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와 같은 하이엔드 커피 회사들이 바로 이러한 파트너십의 사례들이다.
헤르난데즈는 T씽크커피가 구입하는 농장 중 한 군데에 3개월마다 방만한다. 그에 따르면 씽크커피는 더 부유한 농장주에게 구매하는 것보다 ‘취약한’ 농장을 찾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재배농가의 더 나은 생활 조건을 형성하는 데 돈을 지불하고자 한다.
미국 전역에 카페를 가진 인텔리젠시아 역시 지송가능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비슷한 사례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로부터 원두를 직접 소싱하고 농부들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네슬레 같은 대규모 바이어들 역시 저품질의 싼 커피가 시장에 넘치지 않도록,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자 애쓰고 있다. 네슬레 측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농부 교육 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 회사나 기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며, ICO와 같은 그룹들과 함께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 브라질에서 개최된 세계 커피 생산자 포럼(the World Coffee Producers Forum’s 2019)에서 콜롬비아 대학 경제학자인 제프리 사치스Jeffrey Sachs는 국가연합수준의, 연간 100억 달러 규모 글로벌 커피 펀드 설립을 제창했다.
이 요청은 국제 에이즈 펀드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70억 달러의 기부를 받은 것에 비하면 막대한 규모다. 하지만 커피 생산자들이 단순히 생존을 위하여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버려지는 농장들에 대한 불안감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ICO의 세트가 말하듯이 말이다: 오늘 투자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커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