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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좌초사고, 커피 공급에 차질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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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지난 한 주간 전세계 무역시장을 가슴 철렁이게 했던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클까?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이 해운정보 업체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시간 당 약 4억 달러(약 4천500억 원)어치의 물류 이송이 지체되고 있다고 한다.

원유나 가스뿐 아니라 생필품 등 일반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미 소매협회(NRF)의 존 골드 부회장은 “많은 회사가 팬데믹으로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에즈 운하 차단으로 당장 인스턴트 커피의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경우 로부스타 커피의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으로부터 수에즈 운하를 통해 커피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로부스타 생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런던ICE 거래소에서는 로부스타 선물지수가 2주만에 반등했다. 지난 26일 로부스타 생두 5월 선물지수가 전날보다 2.36% 오른 1매트릭톤 당 1400,00달러, 7월 선물지수는 1418,00달러를 기록했다. 당일 5월 선물지수와 7월 선물지수 사이의 가격 차이는 30%이상으로 급등했다. 스위스의 커피 무역 업체 수카피나의 수석 물류 담당자인 라파엘 헤르메린은 “로부스타 생두 운반이 과연 2~3주만 늦춰질지도 의문”이라며 이미 평소에도 재고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공급 부족분을 채우기는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로스터리들은 주로 동아프리카산과 베트남산 로부스타를 쓰고 있어 수에즈 운하 사고가 더 크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컨테이너 대란이 발생. 유럽 무역업체들은 현제 베트남산 로부스타 생두에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유럽 내 로부스타 생두의 재고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 이번 사고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번 혼란은 세계적인 영향이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컨테이너 부족으로 이미 미국 내 커피 원두 재고도 6년 내 최저 수준에 도달했고,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커피 회사들은 브라질산 로부스타를 선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맛의 차이를 들어 베트남 산과 동아프리카 산 로부스타를 선호하는 유럽에서의 차질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JL 커피 컨설팅의 루만은 “유럽 내 커피 원두 재고가 아주 빠듯하고, 현물 시장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에는 재고가 많지만 유럽으로 가져오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베트남에서는 수출의 판로가 가로막힌 상태로 오히려 현지에서는 커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피해는 해당 선박이 자리를 잡았다 하더라도 몰려든 모든 배가 운하를 통과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당분간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든 배가 운하를 통과하더라도 최종 도착지에서 ‘하역 대란’이 발생, 해당 항구에서 정체가 발생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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