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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특집] 바리스타 호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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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을 맞이해 오늘은 카페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준비해봤다.

상상이상의 카페에서 일어난 호러 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한다.

호러스토리: “에스프레소 머신에 있는 바퀴벌레.”

 (*신변보호를 위해 작성자  위치의 이름은 변경되었다.)

스티븐의 직업은 에스프레소 머신 테크니션이지만 에스프레소 머신 수리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날엔 배관공의 일을, 또 다른 날에는 전기기술자의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듯 그는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스티븐이 에스프레소 머신 테크니션으로서 한 일 중 가장 희한한 업무는 바로 해충 구충 구제였다.

햇빛이 따사롭던 어느 날 오후, 스티븐은 보스턴의 북부 끝자락에 있는 카페에서 머신 수리를 막 마치고 나오면서 ‘시나본(Cinnabon)’ 카페 매니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추출 버튼을 눌러도 물이 나오지 않아요”라고 매니저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스티븐은 전화상으로 잠재적인 문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더 가라지(The Garage)’ 쇼핑 센터 몰 안에 위치한 시나본에 직접 들리기로 약속했다.

음산한 타투샵과 담배 가게에 둘러 쌓여있는 시나본은 위치와 상관 없이 학생들과 유모차를 이끌고 온 주부들로 붐볐다.

커피에 들어선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지점장님 연락 받고 온 에스프레소 머신 테크니션 스티븐이라고 합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라고 모자란 물품을 채워 넣고 있던 알바생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알바생은 스티븐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안내하며 “뒤로 들어 오세요. 점장님 방금 나가셨는데 곧 들어오실거예요.”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라고 스티븐이 대답했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시나몬 롤 향이 그를 반겼다.

음침한 카페에 이런 기분 좋은 향이 나다니 스티븐은 속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형카페에서부터 일반 가정까지 다양한 공간에 설치된 에스프레소 머신 정비를 맡아 봤지만 이처럼 아이러니 한 장소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10대 알바생이 손님의 주문을 받을 동안 스티븐은 그 옆에서 추출이 되지 않는 그룹헤드 정비를 시작했다.

스티븐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해결방안을 시도해 보았지만 전부 실패했다.

그가 머신 내부를 보기 위해 머신 뚜껑을 열었을 때 마침 매니저가 매장으로 들어왔다.

“아, 오셨군요.”라고 매니저가 말했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그는 다시 머신 내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매니저는 궁금한 듯 스티븐이 머신을 고치는 동안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스티븐이 마지막 사이드 패널 마지막의 나사를 풀었는데도 불구하고 패널은 분리되지 않았다.

“음… 제 생각엔 시럽병이 조금씩 흘러 머신 내부에 들어 갔나봐요. 그래서 안떨어 지는 것 같네요.”라고 스티븐이 말했다.

그는 적신 타월로 머신 내부를 닦은 후 패널을 천천히 떼어냈다.

이 작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바스락’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네?’라고 그가 생각했다.

그는 매니저에게 “아까 머신 내부에서 난 소리는 분명 굳은 설탕일거에요.”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그가 완전히 패널을 제거했을 때 매니저는 크게 소리지르며 머신을 가리켰다.

스티븐 또한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바스락’소리의 주인공은 설탕이 아니였다. (차라리 설탕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로 바.퀴.벌.레. 사체였다. 그는 너무 놀라 들고있던 패널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손님들이 카페에 있던 손님들이 카운터로 고개를 돌렸다.

바퀴벌레가 사체로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에 살아있던 바퀴벌레들이 머신 내부를 떠나 카운터, 그라인더 호퍼통 등 카페 여러 군데로 퍼졌다.

너무 놀란 매니저는 머신 패널을 다시 닫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바퀴벌레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으려 카페 전체를 휘저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스티븐은 후레쉬로 머신 내부를 비췄다.

머신 안에 남겨진 말라 비틀어진 바퀴벌레 사체만이 남아있었다.

습하고 따뜻한 에스프레소 머신 내부가 바퀴벌레에게 알맞은 서식지를 제공했다.

또한 머신 외부를 봤을 때 구매 이후 점검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어 보였다.

스티븐은 몇 분 동안 점검을 한 후 “죄송하지만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해충 구제업체를 당장 알아보셔야 할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이에 “바퀴벌레가 죽어있거나 머신 밖으로 나갔으니 이제 점검하실 수 있지 않나요? 그냥 에스프레소 머신 내부 청소 하고 다시 닫아 주시면 안되나요?”라고 반박했다.

스티븐은 매니저의 말을 무시하고 그의 공구를 주섬주섬 다시 챙기기 시작했다.

그는 매장을 떠나기 전 벙 쪄있던 매니저에게 머신 내부를 다시 보여 주면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바퀴벌레도 있다는 사실 모르시죠?”라고 말했다.

기사 인용 출처: http://baristamagazine.com/blog/2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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