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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커피 산업의 키워드는’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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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개막하는 ‘서울카페쇼’가 2020년 커피 산업의 키워드로 ‘H.E.R.O’를 선정했다.

서울카페쇼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카페쇼에 참가하는 40개국 3,500여개 브랜드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Hospitality(접객고도화), Engagement(커피에 가치를 더한 커뮤니티 확산), Retreatment(치유의 공간), Openness(생산과정의 투명성)의 영어 앞글자를 조합해 ‘H.E.R.O’를 2020 커피 산업 키워드로 정헸다.

영웅, 주인공 등을 의미하는 단어인 ‘HERO’는 ‘제18회 서울카페쇼’의 메시지인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와 의미를 담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커피 산업과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구성원’을 조명한다.

 

H: Hospitality …세분화된 고객 취향에 따른 접객 서비스 고도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커피 산업 규모는 약 7조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상 속 깊이 커피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커피 시장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가장 가까이에서 고객을 마주하는 바리스타에게도 더욱 세심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1인당 연간 353잔 소비… 커피 강국 코리아에서 커피 마케팅은 어떻게?

블루보틀, 스타벅스 리저브 등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의 등장으로 이제 카페에서는 커피의 맛뿐 아니라 고도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들 역시 커피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세분화된 고객의 취향을 고려하여 메뉴를 추천하는 등의 높은 수준의 접객 서비스를 갖춘 바리스타들이 중요해졌다.

 

E: Engagement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

최근 젊은 층의 모임 문화가 바뀌고 있다. 동창 모임, 회식 등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관심사가 같은 낯선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는 ‘살롱salon’이 바로 새로운 문화. 문화, 예술, 디자인을 테마로 한 크리에이터 멤버십 커뮤니티인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Cociety’는 커피 라운지, 오픈 스튜디오, 전시 공간 등을 운영한다. 이곳의 커피 라운지에서는 스페셜티 커피와 음료, 디저트 등이 제공되며,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가구 등 인테리어 소품의 쇼룸 형태로 꾸며진 서울 강남의 ‘라이프커피Life Coffee’나 미술관, 공연장, 영화관 등 대중문화예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 광화문의 ‘에무Emu’ 등 하나의 주제를 자루는 복합문화공간 역시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카페쇼는 이미 다방면으로 상향평준화된 국내 카페 산업에서 커피에 다양한 주제를 더한 ‘살롱salon’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주제와 가치가 카페 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분석한 것.

스페셜티 티, 그리고 제3의 장소

 

R: Retreatment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치유 공간

서울 강남의 맷카페Matt Cafe는 주중보다 주말이 더욱 북적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가족, 연인, 친구들이 주를 이루는데,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단어는 바로 ‘힐링’이다. 강남의 번화한 빌딩 숲 속 다닥다닥 붙어 앉아 후다닥 커피를 들이켜야 하는 카페들을 벗어나 여유 있는 공간에서 자연을 주제로 구성된 멋진 인테리어 안에서 제대로 된 커피로 힐링을 즐긴다는 것.

새로운 커피 성지가 논현동에? 라마르조코 코리아, 맷카페 필두로 복합커피공간 공개

강남역, 압구정, 청담독의 번화가가 아닌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지만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와 최상의 서비스는 물론, 도심 속 자연을 한 조각이라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도시인들에게는 자신만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자 잠깐의 사치가 된다. 이렇게, 삭막한 도시,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카페는 치유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 수서의 ‘식물관PH’는 큰 창과 식물을 활용한 온실 인테리어로 실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넓은 공간과 다채로운 전시, 여기에 인근 대모산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 그런가 하면 다양한 야생화를 실내외에 배치해 자연 속 쉼터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와 수제청 음료 등 직접 개발한 메뉴로 승부하는 인천 송도 야생화 카페 ‘하연재’ 역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며 많은 기업들이 자연과 가까운 곳에 카페를 만드고 있다. 코오롱 스포츠가 청계산 자락에 오픈한 콘셉트스토어 ‘솟솟618’이 바로 그 예. 1층에 마련한 에피그램의 올모스트홈 카페와 협업한 공간에서 커피, 전통차 등 음료와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서울카페쇼는 이와 같이 커피와 그 공간이 주는 치유의 힘이 강조된 형태의 카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O: Openness …커피체리가 탁자에 오르기까지

가성비, 가심비에 이어 2019년에 등장한 소비 트렌드 ‘나심비’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 심리적인 만족을 넘어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건강한 음식의 제조 과정과 원재료 생산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하게 인식될 것으로, 커피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서울카페쇼는 전망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커피 업계는 질 좋은 커피의 수확을 위해 공정무역마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정한 거래를 통해 농가에 정당한 수입을 돌려주는 구조 확립이 첫 단계였다면, 최근 커피 업계의 화두는 바로 ‘지속가능성’.

엘 아르볼의 기적: 1년만에 스페셜티 커피농장이 되기까지

스페셜티커피 협회SCA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킴 엘레나 요네스크Kim Elena Ionescu를 임원으로 두고 전세계 커피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많은 영향력 있는 생두 수입사, 로스팅 회사 등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각지의 농장들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국내 로스팅 브랜드 마그마 커피Magma Coffee는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지의 스페셜티 커피 농장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 새로운 커피를 소개하고 있다. 마그마 커피의 디렉터 아르만도 시에라Armando Sierra는 콜롬비아 출신의 커피전문가로, 호주, 베트남, 두바이 등 다양한 나라에 훌륭한 커피를 소개하고 교육해 왔다. 마그마 커피관계자는 “커피 체리가 한 잔의 커피가 될 때까지 담긴 모든 이야기들을 소중하게 전달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에게 최상의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그마 커피외에도 다수의 로스팅 업체 및 스페셜티 카페가 최종 결과물만이 아닌, 커피의 생산 과정과 수입, 로스팅, 추출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투명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7일 서울카페쇼와 함께 개최되는 ‘월드커피리도스포럼’에서는 킴 엘라나 요네스크가 연사로 참석해 ‘우리들의 목표: 스페셜티 커피 지속가능성을 다시 생각하다(Shared Goals: Rethinking Sustainability in Specialty Coffee)’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 제 18회 서울카페쇼Cafe Show Seoul 2019는 오는 11월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4일간 코엑스 전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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