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Mobile Café라는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Chris Brady는 호주 빅토리아의 교외에서 진행된 풋볼 시합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때 나이 드신 신사분이 “커피 한잔 주세요” 라며 커피를 주문했다고 한다. Chris는 손님에게 라떼, 카푸치노, 플랫 화이트, 에스프레소, 리스트레토, 숏블랙, 롱블랙이 있다고 알려드렸다. 그러자 손님은 “예전에는 블랙 커피 아니면 우유 넣은 커피뿐이었는데 참 종류도 많군요. 그나저나 플랫 화이트 부탁해요.” 라고 했다고 한다.
많은 호주 사람들은 이 신사분과 같이 플랫 화이트를 주문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플랫 화이트는 간단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커피라고 생각하죠. 푸드 트럭으로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데 빅토리아 내에서도 지역별로 선호하는 커피가 다른 것이 흥미롭더라고요. 커피 시장이 점점 커져가지만 플랫 화이트는 여전히 인기가 많아요. 특히 시골에서 일하시는 분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좋아하죠. 이런 분들은 항상 집에서 마시는 커피를 달라고 하세요. 당연히 플랫화이트를 말씀하시는 거에요. 하지만 도시 쪽으로 가면 라떼를 더 선호하시더라고요. ”
플랫화이트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쟁이 많고 아직 결론 지어진 것이 없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Acme & Co 를 운영하고 있는 Jeff Kennedy 는 25년전 Caffe L’affare에서 첫 근무를 할 당시에 플랫 화이트가 처음 소개 되었다고 했다.
“그 당시에 뉴질랜드에서 커피 시장을 개척하는 John Burton이나 Michael Allpress와 같은 선도자들이 있었어요. 그때까지는 대형 커피 전문점들이 시장을 주도했고 카푸치노가 어느 카페에서나 인기 음료였죠. 저희 카페에서도 카푸치노가 가장 인기였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가 특정 제조방식과 온도를 가지는 음료라고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어떤 손님들은 카푸치노가 너무 뜨겁지 않거나 달지 않다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Jeff가 말했다.
Jeff 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카푸치노를 만들었지만 어느 날 신물이 났다고 한다.
“매일 카푸치노를 많이 만드는 것도 힘들었고 손님들이 카푸치노마다 우유 거품의 양을 재는 것도 짜증이 났어요. 그래서 저희만의 새로운 음료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 음료가 바로 플랫화이트에요. Duralex 유리 잔에 담겨 거품 없는 크리미한 우유와 에스프레소 투 샷이 어우러지는 음료죠. 플랫 화이트는 만들기도 쉽고 인기도 많았어요.” Jeff가 전했다.
그리하여 1990년부터 Jeff는 자신만의 플랫 화이트를 만들면서 기존 카푸치노 고객들이 플랫화이트를 많이 찾게 되었다.
“호주 사람들은 플랫 화이트가 호주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라고 하겠지만 저는 자신 있게 파블로바(pavlova)와 마찬가지로 플랫화이트는 뉴질랜드에서 시작 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Jeff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커피 문화는 호주 커피 문화에 비해 많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해요. 뉴질랜드의 커피는 이민자들의 시선이 아닌 뉴질랜드 사람들의 기술, 열정, 그리고 헌신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
Jeff의 Acme & Co사의 대표 매장이 있는 Prefab에서는 주문의 80%가 플랫화이트, 5%가 카푸치노이며 나머지는 숏블랙과 라떼가 차지한다고 한다. “이 수치는 저희 가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의 모든 카페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플랫화이트는 압도적인 음료니까요.” Jeff가 전했다.
Espressology 의 창립자는 플랫화이트가 호주의 ANZAC 역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1990년 중반에는 플랫화이트를 인스턴트 커피로 간주했습니다. 100도로 끓인 물에 인스턴트 커피 과립을 첨가하여 마무리로 우유를 살짝 얹은 형태가 플랫화이트였죠. 전쟁 이후에 에스프레소가 소개 되기 이전까지는 이렇게 많이 마셨습니다. 이후에 다양한 교육을 통하여 여러 가지 메뉴가 소개 되면서 취향도 다양해졌지만 플랫 화이트는 호주의 커피 문화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음료입니다.”
기사 원문보기 : https://www.beanscenemag.com.au/articles/view/decoding-the-flat-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