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챙겨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6월 대한간암학회와 국립 암센터가 발표한 ‘2018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하루 1~3잔의 커피가 간세포암종(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2003년 첫 제정 이후 세 번째로 개정된 이 가이드라인은 간세포암종의 진료, 연구, 교육에 실질적으로 참고가 되도록 44명의 전문가들이 의학적 증거를 검토한 후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간암은 우리나라 중장년층 사망률 1위, 질병부담률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연간 경제적 부담도 약 3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간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여러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시는 것은 기저 간질환상태, 원인 등과 관계없이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커피는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원두커피다.
대한간암학회장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교수는 “커피가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것은 만성 간 질환자의 간암 예방법으로 제시된 믿을만 한 연구”라며 “음용량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개 3잔 이상이 권고됐고, 일부 연구에서는 1잔 이상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장병, 고혈압, 방광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순환기계 합병증이 없는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특성과 진료 여건을 잘 반영한 가이드라인으로 환자 진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음식으로서는 유일하게 커피가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로 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