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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장주가 소비자들에게 당부하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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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인 커피는 졸음을 쫓아주고, 일과 중간에 휴식을 제공하며, 친구나 연인과 오랫동안 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2,500만 명 이상의 영세 농부들이 커피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그들 중 다수는 근근이 먹고 사는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제대로 된 정보만 있다면 소비자들은 어렵지않게 지속 가능한 커피 산업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코스타리로 가서 ‘Don Eli Coffee’라는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Carlos Montero를 만났다.

Carlos는 코스타리카 고산지대 Tarrazú에 9헥타르 넓이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농장의 해발고도는 무려 1,900m에 달한다. 그는 카투라(Caturra), 카투아이(Catuai), 티피카(Typica), 버번(Bourbon), 카티모르(Catimor), 게이샤(Geisha) 등 다양한 커피를 재배한다. 그의 아들 Jacob은 수확한 커피를 마이크로밀(micro-mill)에서 가공한다. 그들은 워시드, 허니, 내추럴 그리고 무산소 발효(anaerobic) 등의 가공 방식에 특화돼 있다.

Carlos는 소비자들에게 3가지를 당부한다.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농장주 Carlos Montero와 Gaia Coffee의Anna Helmke와 Daniela Auñón

 

1. 원산지를 물어보자

 

당신의 커피에 관해 묻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당신의 커피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커피숍과 수입업체에 일종의 푸시를 가하는 것과 같다. 그들이 산지의 농부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고, 공급 체인을 더 간소화하고, 모두에게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을 선호하게 만든다.

Carlos는 수입업체들이 “지속 가능한 농장에서 온 품질 좋은 커피를 찾는다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농부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Carlos가 Tarrazú의 독특한 기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redit: Gaia Coffee Co.

소비자로서 우리는 농부들의 손에 힘을 실어줄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농부들의 낮은 급여, 열악한 근무환경, 비윤리적인 운영방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변화는 우리의 어깨에 달렸다.

나와 파트너들은 단순한 커피 소비자가 아니다. 우리는 스페셜티 커피의 원료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코스타리카 커피를 시음하던 중 Central Valley에서 재배된 괜찮은 커피를 발견했다. 해당 농장과 계약을 맺기 전에, 우리는 그곳에 방문해 농장주를 만나고, 그의 운영 및 사업 방식을 직접 확인했다.

그 결과 우리는 그에게서 커피를 사지 않기로 했다. 커피 품질은 훌륭했지만 농장의 근로 여건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의 농장 근로자들은 누추하고 불결한 집에서 지내며 1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하며, 설익은 커피 체리를 따면 곧바로 해고된다고 한다.

맛과 커핑 점수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그의 커피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품질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비윤리적인 관행과, 억압적이고, 열악한 시스템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 당신이 커피의 출처에 관해 묻는다면, 카페와 수입업체도 그에 대해 더 알고자 할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힘이 있다. 소비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공급망의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Carlos의 농장에 게이샤 커피가 영글었다. Credit: Gaia Coffee Co.

 

2. 커피의 생산 과정을 이해하자   

커피 열매가 한 잔의 음료가 되기까지는 놀라운 여정이다. 그렇다, 커피는 ‘씨앗’이다. 우리가 흔히 커피를 콩이나 빈(bean)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커피는 ‘체리’라는 과일의 씨앗이다.

농장에 나가 다양한 수확 및 가공 과정에 대해 배우고, 만개하는 꽃향기를 맡으며 농부들과 대화를 나눠 보자. 그러면 품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마시는 커피를 정확히 누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경향을 보고 Carlos와 나는 그의 농장에서 커피 투어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기로 했다.

Carlos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커피 재배 방법을 배우고, 커피 농장의 현실에 대해 잘 알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랜팅(planting) 기술부터 토양, 수확, 가공방법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멘토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Ocean College 학생들에게 커피 생산에 대해 강의하는 Carlos Montero, Credit: Ocean College

물론, 모든 사람이 농장으로 달려가서 커피 생산에 대해 직접 배울 수는 없다. 하지만 커피가 어디서 생산되는지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 커피 생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커피 농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할 수도 있고, 바리스타에게 허니프로세싱 엘살바도르 또는 내추럴 브룬디에 관해 물을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후나 날씨가 국가간의 무역은 물론, 농부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커피값 폭락을 농부들의 임금이 줄어드는 안타까운 소식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Anna Helmke가 Carlos의 농장에서 건조 중인 내추럴 프로세싱 커피를 살펴보고 있다.

 

3. 커피에 생계가 달린 농부들을 기억하자

커피 농부들은 일 년 내내 수확기만 바라보며 일한다. 이 시기에 자신과 가족, 근로자들 그리고 내년을 위한 충분한 수익을 거두어야 한다 (일 년에 두 번 수확하는 몇몇 나라는 예외다).  

문제는 상당수의 농부들은 다음 수확기가 오기 전부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 커피를 수확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는 수밖에 없다. 대출을 받으면, 커피 판매에서 오는 수입을 대출 변제에 써야 하므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대출의 악순환이다.

Carlos는 “이미 주변의 많은 농부들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어 농장을 처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많은 이들이 파산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Behmor의 Joseph Behm은 “농부들이 생존하지 못하면, 모든 게 무너집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몫을 가져가면, 그들이 가져갈 몫이 없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무산소 발효법으로 커피를 가공하려 하는 Carlos의 아들 Jacob Montero. Credit: Gaia Coffee Co.

소비자로서 우리는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에게 일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파운드당 가격을 $0.2만 올려줘도 농부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추가적인 수익은 커피 품질에 재투자 될 것이다.

Carlos는 6년 전 스페셜티 커피 생산을 시작하면서 파운드당 가격을 높였다. 이로 인해 그의 삶은 물론, 그의 농장 근로자들의 삶도 나아졌다. 높아진 급여만큼 근로 의욕도 높아졌고, 그것은 곧 커피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내년, 후 내년에도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 생긴 것이다.

예컨대, Javier는 8년째 수확기마다 가족을 데리고 Carlos의 농장으로 와서 일한다. 그는 근로자들의 삶의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걸 느낀다. 근로자들은 현재 코스타리카 정부로부터 건강보험을 제공받으며, 그들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닌다. Javier는 가족들이 매년 더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매년 수확기에 Carlos의 농장으로 돌아오는 Javier와 그의 가족. Credit: Gaia Coffee Co.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시든, 마트에서 봉지 커피를 사든, 자루에 든 생두를 구매하든 당신의 선택은 커피 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의 손에는 공정한 임금, 지속 가능성, 추적가능성이 보장된 미래를 만들 힘이 있다.

 

출처: https://www.perfectdailygrind.com/2018/05/3-things-a-coffee-farmer-would-like-you-t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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