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 FOOD

인스턴트 커피 vs 원두커피,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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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유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50%는 원두커피보다 인스턴트 커피를 선호한다. 실제로 2000년과 2014년 사이 인스턴트 커피의 판매가 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정반대로 신선한 원두커피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원두커피와 인스턴트 커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인스턴트 커피의 정의는 무엇일까? 둘 중 어떤 것을 마셔야 할까? 따뜻한 커피를 한잔 준비한 후에 이 질문들에 답해보자.

 

인스턴트 커피는 진짜 커피일까? 커피 빈이란 무엇일까?

인스턴트 커피는 진짜 커피로 만든 것이 맞다. 그런데 커피콩은 콩이 아니라 ‘씨’다. 커피는 동그랗고 빨간 체리 열매의 산물이다. 체리 안에는 보통 두 개의 씨앗이 있다. 커피 농부들은 체리를 수확한 후에 ‘프로세싱’이라고 불리는 가공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커피 과육이 제거된다. 가공방법은 커피의 향미에 영향을 미친다. 가공이 끝나면 건조, 로스팅을 거쳐 추출에 사용되는 커피가 완성되는데, 바로 이 단계에서 인스턴트 커피와 원두커피가 나누어진다.

 

인스턴트 커피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인스턴트 커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이것은 대단한 과학기술의 결과다. 인스턴트 커피 공장에 가보면, 엄청난 규모의 인스턴트 가공 설비를 볼 수 있다. ‘인스턴트 가공’을 쉽게 설명하면 커피를 건조하는 것이다. 수분을 제거해 나중에 물에 녹여 마실 수 있는 용해성 커피 성분만 남기는 것이다.

건조 방식은 동결 건조와 분무 건조로 나뉜다. 가공 과정에서 카페인, 아로마 화합물 등 일부 성분이 손실될 수 있다. 그 정도는 가공 퀄리티에 따라 다르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화합물을 첨가하기도 한다.

인스턴트  커피
커피를 만드는 방법에서의 차이

인스턴트 커피는 간편하다. 컵에 알갱이를 넣고 따뜻한 물만 부으면 준비 끝이다. 원두의 경우 조금 다르다. 원두를 분쇄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필터를 사용해) 추출한 뒤에 커피 찌꺼기까지 처리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신세계나 다름없다. 맛있는 한 잔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추출 도구, 추출 비율, 물 온도 등을 실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디감이 무거운 커피를 원한다면 V60대신 프렌치프레스나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쓴맛을 줄이고, 단맛 또는 산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추출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분쇄도를 크게 하거나 물 온도를 약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 하자면, 인스턴트 커피는 항상 맛이 같지만, 원두 커피는 추출하는 사람이 맛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빅 매치: 과연 승자는?

인스턴트와 원두커피 둘 중 무엇이 더 좋을까? 지금부터 인스턴트와 원두커피 대결을 감상해보자.

 

1) 가격 및 편의성

인스턴트 커피는 참 간편하다. 물만 끓이면 끝이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그런데 과연 가격대비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일까? 해답은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편리함? 플레이버? 아로마?

 

2) 퀄리티 및 플레이버

이 카테고리에서는 원두커피가 분명한 승자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사용되는 커피 빈

커피 품질의 가장 큰 요인은 커피 빈이다. 인스턴트 커피는 비용 절감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보통 더 쓰고, 거친 맛이 나는) 저품질 로부스타를 사용할 때가 많다.

또한, 커피는 유기제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미를 잃기 마련이다. 커피 무역업자들은 ‘패스트 크롭 커피(Past Crop Coffee)’를 자주 언급하는데, 수확 후 1년이 지나 플레이버와 아로마가 사라진 커피를 뜻한다. 이런 커피 빈은 대폭 할인된 거래되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로 사용된다.  

물론 고품질 커피 빈으로도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에 원두 커피라고 반드시 고품질 빈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 추출 프로세스

커피 추출은 물리와 화학이 반씩 섞인 아주 복잡한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추출 단계마다 다양한 플레이버 복합물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커피를 너무 오래 추출하면 쓴맛이 난다. 이렇듯 원두커피는 소비자들이 플레이버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다.

  • 아로마 및 플레이버 화합물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플레이버 및 아로마 화합물 중 일부는 인스턴트 가공 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다. 가장 강한 아로마는 생성될 때는 온수가 분쇄 원두와 접촉해 반응할 때다.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이런 반응이 소비자가 커피를 마시기 몇 달, 심하면 몇 년 전에 발생한다. 아로마가 플레이버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 경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3) 건강

인스턴트 커피는 건강에 나쁠까? 사실 그렇지 않다. 인스턴트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인스턴트 커피가 원두 커피보다 더 좋거나 나쁘다는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

 

4) 환경에 끼치는 영향

2015년 영국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 The Coffee Dictionary의 저자 Maxwell Colonna-Dashwood는 “환경 보호가 유일한 목표라면 인스턴트 커피가 최고다”라고 말한다.

뜻밖인가? 인스턴트 커피는 더 많은 가공과정을 거치고, 우리는 그것을 더 심한 환경오염과 결부시킨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는 추출하는 커피 대비 포장 비율이 현격히 낮고 (개별 포장된 스틱 커피는 예외로 하자), 적절한 폐기 처리 시스템을 갖춘 대형 공장에서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가 실제로 더 친환경적이다.

 

그렇다고 원두커피 소비자들이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적절한 쓰레기 처리, 재활용,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등등 환경 오염을 줄일 많은 방법이 있다.

결론

좋은 플레이버와 아로마를 원한다면 원두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고 암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둘 중 무엇을 마시든 환경을 생각하자. 

 

원문 출처: https://www.perfectdailygrind.com/2018/01/coffee-wars-buy-instant-whol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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