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올가을, 책 읽는 바리스타를 위한 신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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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 왔다. 물론 급격히 떨어진 온도 탓에 가을이 실종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날씨가 추울수록, 따뜻한 아메리카노 혹은 라떼 한 잔과 책 한 권이라면 이 짧은 가을을 그래도 조금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기사, 책 읽는 바리스타를 위해 새로 나온 책 3권은 바리스타뉴스 기사들 중에서도 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이다. 그만큼 책 읽는 바리스타들이 많다는 뜻일테다.

그 후로도 많은 좋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올가을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을 3권을 먼저 추려보았다.

홈바리스타를 위한 정갈한 책

커피라이프

라떼아트로 잘 알려져 있는 장현우 저자는 사실 커피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 바리스타이다. 한국커피교육센터와 우리커피연구회,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등에서 바리스타와 라떼아트 등을 강의하고 있다. 그런 그가 쉽고 재미있는 커피 책을 냈다.

프로페셔널 바리스타의 에세이는 물론, 집이나 사무실, 어디에서든 맛있는 커피를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들고픈 홈바리스타들을 위한 유용한 팁을 담고 있다.

특히 심플한 듯 세련된 사진으로 책을 펼쳤을 때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알못이 보아도 어렵지 않을만큼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는 독자에 대한 배려로 느껴진다. ‘갬성’스타일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인 입문서이자 혹은 곁에 두고두고 읽을만한 부드러운 지침서로 보일 정도이다.

훌륭한 커피를 단순히 맛보는 것을 넘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익혀 커피가 있는 하루가 얼마나 풍요로운지 전해주는 책이다.

11월 10일까지 교보문고에서 기대평을 남기는 10명을 추첨해 드립백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 중인 것은 팁!

장현우 저 | 아이비라인 | 14,000원 | 2018. 09.

 

나답게 사는 길은 분명히 있다

열다섯 살 커피 로스터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굿닥터>가 일본과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굿닥터>가 우리에게 준 것은 단순한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장애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준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인 이와노 히비키 역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년이다. 그의 부모는 조금은 특이하다고 여겼던 아이에게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학교 생활이 곤란해진 아이를 위해 수많은 고민과 대화를 거치며 학교를 다니지 않고 독자적으로 살아갈 길을 찾기로 결정한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열다섯 살의 나이에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 판매점을 열기까지, 대표 저자인 이와노 히비키 본인과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세 명의 화자가 같은 시기에 겪은 일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서술한 에세이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개념을 떼어놓고 보면, 각자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이 이야기가 혹여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어떤 이의 성공담이나 극복기로 읽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책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는 독자의 몫. 바리스타 혹은 로스터로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이 ‘나답게’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함께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2018년 10월 01일 출간

이와노 히비키 저 | 나린글 | 13,500 | 2018. 10.

 

커피덕후들의 우상, 탄베 유키히로 박사가 돌아왔다, 이 책을 들고.

커피 세계사_한 잔의 커피로 마시는 인류 문명사

칼디가 커피를 발견했다고 하는 전설로부터, 커피의 역사는 대략 2,700여 년이라고도 한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커피 나무가 이슬람 세계에서 유럽으로, 종횡무진 펼쳐온 이야기는 그 어떤 모험보다도 흥미롭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세계사를 커피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내는 방식은 더더욱 매력적이다.

그 탄베 유키히로가 맞다. 본업이 의사이자 미생물학 교수인 바로 그 덕후. 꼼꼼한 탐색과 정밀함으로 커피 지식을 농축해냈던 바로 그 <커피 과학>을 펴낸 그 저자가 이번에는 세계사에 손을 댔다. 전작 <커피 과학>이 주로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성분 및 배전 방식, 커피와 건강의 상관 관계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인류 문명사의 큰 줄기를 바꾸어 놓은 굵직한 사건들에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커피 이야기를 엮어 재미있는 풍경으로 보여준다.

전작이 정말 ‘이과적 덕후스러움’으로 그 매력을 발산한다면, 이번 책은 미각의 생리학을 운운하지 않아도 지적 충만감을 경험하는 동시에 늘 마시던 커피의 맛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준다.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난무하는 요즘, 과학자 특유의 팩트체크가 인상적인 이 책은 품격 있고 믿을 만한 커피 테마 역사서라 볼 수 있다.

2018년 10월 22일 출간예정

탄베 유키히로 저 /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 | 15,000원 | 201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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