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카페에서 지켰으면 하는 5가지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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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무례한 고객 때문에 기분이 상했거나 혹은 그 때문에 기분 상한 바리스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런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카페에서의 행동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과 바리스타에게도 영향을 준다. 나는 바리스타와 고객의 입장에서 배려 깊은 (또한 무례한) 행동을 많이 보아왔다. 지금부터 카페 에티켓의 5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1. 뒷사람을 배려한 주문

“에티오피아 드립커피 주세요!”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날도 있지만, 뭘 주문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날도 있다. 라테와 아메리카노,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V60와 케멕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다.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괜찮다. 다만, 카운터 앞에 설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에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 줄 맨 앞에서 계속해서 메뉴를 응시한다. 손님이 많지 않을 때는 괜찮다. 하지만 바쁜 시간에는 뒷사람을 모두 기다리게 만든다. 결정을 위한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뒷사람이 먼저 주문하도록 하자.

둘째, 그래도 결정을 못하겠다면 바리스타의 추천을 받아 보자. 고객이 새로운 커피를 발견하게 돕는 것은 모든 바리스타가 즐거워하는 일이다. 다만, 바리스타들이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협조해보자.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바리스타가 당신이 좋아할만한 커피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셋째, 줄을 서 있는 동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따뜻한 음료? 차가운 음료? 라테? 블랙? 케익이나 쿠키? 나는 평소에 뭘 주문하지? 이런 방식으로 내게 가장 맞는 음료를 고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나도 만족스럽고, 바리스타와 다른 고객들도 기분 나쁠 일이 없다.

바리스타가 좋은 음료를 추천할 수 있도록 협조하자. Credit: Coffee Snob Collective

2. 지나친 컴플레인은 자제하자

부득이하게 컴플레인을 해야할 때가 있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바리스타가 됐든 고객이 됐든 누구에게나 운수 나쁜 날이 있다. 바리스타가 음료를 잘못 줬다고? 카페에 직원이 부족하거나 해당 바리스타가 12시간 교대 근무의 막바지에 있을 수도 있다. 다른 고객이 주문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언어 장애를 앓고 있을 수도 있다. 10대들이 너무 소란스럽다고? 3시간짜리 시험을 방금 끝내고 나왔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이유부터 바쁜 업무까지,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짜증나는 행동을 하는 데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다. 힘든 날에는 타인의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된다. 바리스타가 실수를 하더라도 너무 쏘아 붙이지 말자. 대신, 정중하게 바리스타에게 문제에 대해 알려주자. (음료가 잘못나온 것일 수도, 다른 고객이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평화와 조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 우리는 모두 즐기기 위해 카페에 간다. 인내심을 발휘해 더 행복한 하루를 만들자.

편안하게, 여유있게… 출처: Birtatli Bireksi

3. 혼자서 그 넓은 테이블을?

창문 앞의 6좌석 테이블은 카페에서 가장 좋은 자리다. 하지만 혼자라면, 특히 바쁜 시간대라면 다른 고객들이 앉을 자리도 생각하자. 여러 명의 손님이 함께 왔는데 다른 테이블이 없다면? (다른 테이블이 있다하더라도, 그 자리를 혼자 차지하지 말자.)

사람들은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콘센트가 필요하면, 콘센트 근처 자리에 앉자. 테이블 사이로 늘어진 노트북 케이블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걸려 넘어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혹은 당신의 노트북에 커피를 쏟을 수도 있다.

Credit: Methodical Coffee

4. 유연해지자

마음에 드는 넉넉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런데 유모차를 밀고 온 여성이 유모차를 세워둘 마땅한 자리를 못 찾고 있다. 이런 경우, 약간의 유연성을 발휘하면 그 여성과 이이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사할 수 있다. 그들과 자리를 바꿔 주는 건 어떨까?

비슷한 예로, 당신은 콘센트가 있는 테이블에서 책을 읽고 있다. 노트북에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사람과 자리를 바꿔주거나 테이블을 같이 사용하면 어떨까?

이런 유연함은 자리에 관련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료를 주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카페에 항상 모든 재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음료 대신 바리스타가 다른 음료를 권하는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락토스를 분해하지 못하거나 카페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체질적인 문제로 바리스타의 제안을 거절해야 할 수 있다. 혹은 다른 음료가 그냥 싫을 수도 있다. 바리스타들은 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괴로워한다. 정말이다.

제일 좋아하는 원두가 다 떨어졌다고 컴플레인해 봐야 없는 원두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기 줄만 길어지게 하고, 바리스타만 힘들게 하는 꼴이다. 그러니 바리스타는 끊임없이 다양한 추출비율, 추출방식, 원두 등을 시험해보는 만큼 그들의 제안에 따라보는 건 어떨까?  취향에 딱 들어맞는 원두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진솔한 피드백을 주자. 그래야 다음 번에 더 좋은 원두를 추천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고객이 좋아하는 음료를 찾게 도와주는 것은 바리스타를 설레게 만드는 일이다. 원하는 음료가 너무 비싸다면, 바리스타는 그만큼 맛있는 다른 옵션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바리스타는 모두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Credit: Uncle Bear Coffee Co.

5. 마음을 열어라

커피 애호가라면 이미 커피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맛없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만큼 최악의 일은 없다.

그럼에도 마음을 열라고 당부하고 싶다. 카페마다 나름의 레시피와 나름의 방식이 있다. 바리스타들에게 그들이 가진 노하우와 식견, 열정을 공유할 기회를 주자. 고객 역시 자신의 지식을 말하는데 주저할 필요없다. 다만, 바리스타를 존중하는 태도를 그렇게 하자. 그러면 바리스타와 고객 모두 무언가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프로 바리스타라도 열린 마음을 유지하자. Credit: Methodical Coffee

커피를 주문하는 것은 바쁜 세상 속의 찰나같은 행복이다. 순수하게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하기 때문에, 맛있는 커피의 맛과 향을 음미하고 싶기 때문에 택한 경험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잊어선 안된다. 누구나 행복한 카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

 

출처: Perfect Daily Gr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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