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피 포럼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게재되었다:
“저는 로스터입니다. 주로 생두를 먼저 블렌딩 한 후 로스팅 하는 편이며 다른 대형 로스터리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블렌딩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각각 오리진에 맞는 로스팅을 한 후 블렌딩을 하는 것도 관심이 있는데요. 선, 후 블렌딩에 따른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질문자가 말했던 것처럼 대형 로스터리들은 주로 선 블렌딩을 선호하며 나 또한 대형 로스터리에서 잠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한다.
또한 효율성만을 생각해 봤을 때도 선 블렌딩은 대형 로스팅 업체에 더 알맞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25kg 양의 생두를 블렌딩한다면 각각 로스팅 해서 블렌딩하는 것보다 로스팅기에서부터 블렌딩하는 것이 더 고르게 섞일 것이다.
대량의 생두를 다루는 로스터들은 그들만의 테크닉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이는 전적으로 편리함을 위한 것 같다.
25kg 로스터기로 4가지 다른 생두를 블렌딩해야 한다면 한번 블렌딩할 때마다 최소 25kg을 블렌딩을 해야 한다. 당신의 블렌딩할 생두의 비율이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보자.
- 10% 로부스타
- 20% 커피 A
- 30% 커피 B
- 40% 커피 C
만약 이를 로스팅 후 블렌딩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로부스타 원두가 2kg 밖에 필요하지 않아도 먼저 25kg의 로부스타를 로스팅해야 한다.
총 200kg의 에스프레소 블렌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나머지 23kg 로부스타 원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종 결과물의 무게는 미리 계산을 할 수 없는 게 로스팅을 마치고 나면 원두의 무게가 약 20% 감소하기 때문이다.
생두에 따라서 이상적인 로스팅 레벨과 시간은 다르다.
이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떤 생두를 블렌드에 사용하던지 각각 생두가 로스팅 될 때 걸리는 이상적인 시간은 각기 다르다.
하지만 대형 로스터리들은 편리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반대로 홈 로스터나 소형 로스터들에게는 후 블렌딩이 더 적합하다.
이는 대형 로스터리처럼 대량을 로스팅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들도 편리성과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대형 로스터리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보다는 다르다.
예를 들어 홈 로스터인 당신이 3가지의 생두로 후 블렌딩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각각 생두의 이상적인 로스팅 레벨로 결과물을 내기 때문에 대형 로스터리에서 판매하는 블렌드보다는 맛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생두를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결론:
- 선과 후 블렌딩 둘 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 대형 로스터리 같은 경우 선 블렌딩으로 다양한 종류의 생두를 가지고 블렌딩할 수 있는 반면 맛에서 포기해야 한다.
- 홈 또는 소형 로스터리에서는 각각의 생두를 가지고 이상적인 로스팅 레벨로 로스팅 한 후 블렌딩할 수 있어 맛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으나 블렌딩할 수 있는 원두가 한정된다.
인용 기사 출처: http://coffeetime.wikidot.com/pre-or-post-bl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