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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 카페에 도전하기 위해 알아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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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생산, 가공, 운송 과정이 굉장히 길고 복한 상품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량의 쓰레기가 생성된다. 현실적으로 커피 업계에서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 승산이 높은 전투가 아니다. 그럼에도 대형마트에서부터 박람회 쇼룸까지 커피 업계가 직면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카페 차원에서는 동참할 수 있는 것은 쓰레기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사소한 변화가 모여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쓰레기 제로라는 개념 이해하기

‘쓰레기 제로’는 말그대로 배출되는 쓰레기를 0으로 줄이고, 재활용 및 자연 분해도 최소화하자는 정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한다. 쓰레기 배출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철저한 전략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조금씩 쓰레기를 줄여가는 것은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4R이다. 줄이기(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그리고 자연 분해(Rot)다. 전반적인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살 때는 꼭 재사용가능한, 오래 쓸 수 있는 튼튼한 제품을 사야한다. 재사용이 안되는 물건이라면 최대한 재활용이나 자연 분해 가능한 것을 택하자.

 

줄이고, 재사용하기

당신의 카페에서 다회용품으로 바꿀만한 일회용품이 무엇이 있나 살펴보자. 우선은 일회용 컵을 유리잔 또는 머그잔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이 전략을 잘 활용하면 내 카페만의 개성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시애틀의 Slate Coffee는 예쁜 유리컵을 이용한 서비스가 이 카페의 특색이 되었다.

Credit: Daily Coffee News

Slate의 공동 오너 Keenan Walker는 “블랙커피를 주 메뉴로 칵테일 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사용되는 유리컵은 브루잉한 커피의 다양한 색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세심히 고른 것이다. 그녀는 “우리는 커피를 대부분 유리잔에 담아서 제공합니다. 머그잔이나 일회용 컵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단점을 상쇄할만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리컵이나 머그컵으로 완전히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물을 달라고 요청하는 고객들을 위해 몇개만 비치해 두는 것은 어떨까? 플라스틱이나 식기 대신 은 식기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각설탕 대신 설탕 통을 두는 것은? 모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게다가, 이런 작은 노력이 모이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고객에게 컵을 가져오게 해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운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고객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할인이나, 적립 쿠폰 등의 인센티브를 생각해 보자. 고객이 당신의 브랜드 로고가 찍힌 컵을 사용한다면 무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자. 그들은 이곳저곳 그 컵을 들고 다니며 당신의 브랜드 홍보대사가 되어줄 것이다.

일회용 컵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거대한 변화는 일회용품 사용을 법적으로 완전히 금지했을 때만 가능할 것이다. 비록 부결되었지만, 올해 영국은 종이컵 사용금지에 관한 찬반 투표를 시행했다. EU는 2030년까지 커피 컵을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 선언했다. 매년 쓰레기 매립장에는 수십억 개의 일회용품이 쌓인다. 법적인 기틀이 마련될때까지 쌓여가는 일회용품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많은 매장이 재활용 가능 제품 또는 자연 분해되는 제품으로 바꿔가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나름의 고충을 안고 있다.

 

재활용의 현실

사람들은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든 것이면 뭐든 재활용 될 거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종이컵부터 시작해 보자. 종이 자체는 재활용가능하지만, 컵에는 얇은 플라스틱 코팅이 덧대어져 있다. 이것은 종이를 오염시켜 재활용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무균 포장지로 만든 우유갑도 마찬가지다. 이 포장지는 종이, 플라스틱, 금속 등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재활용 센터는 커피 컵과 우유갑은 걸러 버린다. 현재로서는 커피 컵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소수의 시설만 무균 포장지를 재활용할 수 있을 뿐이다.

플라스틱이라고 모두 같은 게 아니다. 분류 번호에 따라 재활용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 빨대, 테이크아웃 컨테이너, 식기류 그리고 다수의 플라스틱 컵은 저급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재판매 가치가 없다. 3, 6, 7번 코드가 찍힌 녀석들은 일반 쓰레기나 다름없다.

분류 번호에 따라 재활용 여부, 인체 유해 정도가 다 다르다.

재활용에 열성적인 사람들은 죄다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는다. 의도가 어땠든 간에 이런 행위는 득보다 해가 크다. 빨대나 재활용 불가한 플라스틱 컵은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정확한 방법이다. 품질 좋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음식물에 의한 오염 때문에 재활용이 안될 확률이 크다. 커피나 음식물 찌꺼기는 재활용 시설의 큰 골칫거리다.

카페 오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담당 부처에 확인해서 본인이 사용중인 재활용가능컵이 실제로 재활용이 되는지 확인한 후에 (오염되지 않게) 깨끗이 세척해 버리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어떤 물품이 실제로 재활용 되는지 알려주고, 사용한 컵을 회수해 제대로 분류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자연 분해(퇴비화)에 대해 이해하기

테너시 녹스빌의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연구원 Julia Brenner는 “자연 분해(composting)는 농업 발명 중에서 가장 관심이 덜했던 부분입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자라는 먹거리를 발견했고, 그것을 원하는 방식대로 재배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같은 이치에서, 자연 분해를 통제하고, 이용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경시한다면, 자연 사이클의 한 면만 활용하는 격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잘 생각해 보자. 우리 업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커피라는 자연 분해되는 상품 덕분이다. 현재, 화학 비료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카페, 레스토랑, 식료품점은 습관적으로 커피 가루와 음식물 쓰레기를 폐기해 버린다. 유기농 농장의 토양을 비옥하게 해 줄 퇴비로 사용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자연 분해(compostable)’ 라벨이 달린 컵은 쓰레기통에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쓰레기매립장에서 분해될 테니까. 이에 Julia는 “유기 재료가 매립되면, 손실은 두 배입니다. 우선, 자연 분해되었을 때 나오는 영양분을 활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유기 재료가 매립장에서 자연 분해될 때는 혐기성 박테리아에 의해 메탄가스가 배출됩니다.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더 강력한 온난화 가스입니다. 일부 시설에는 메탄가스를 수집하는 설비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효율이 떨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퇴비화에 동참하는 것은 왠지 재활용보다 더 어렵고 까다로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동참한 카페 오너들은 생각보다 훨씬 쉽고, 보람 있다고 말한다. DSquared Jave의 Daniel은 “카페에는 손쉽게 퇴비로 만들 음식물 쓰레기가 많습니다. 쓰레기를 어디로 보낼 지만 변경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자연 분해 컵에 대한 진실

자연 분해라고 표기된 컵과 뚜껑은 무척 많지만, 상당수가 퇴비화 시설에서 퇴짜를 맡는다. 분해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퇴비화 과정에서 영양적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빠르게 분해되지만 반합성제품으로 여겨져 유기농 농장에서 거부당한다.

진짜 퇴비가 될까?

지역 퇴비화 시설에 연락해 어떤 제품을 수거하는지 확인한 후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단번에 종이컵과 작별할 필요는 없다. 덧대진 코팅이 왁스만 아니라면 종이컵을 수거하는 시설도 있다. 다만, 해당 시설에 미리 연락해 정확한 수거 여부를 꼭 확인하자.

대규모 퇴비화는 미국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다. 퇴비화 양은 늘고 있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다행인 점은, 관련 법규 및 소비자들의 관심 덕분에 퇴비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자연 분해되는 제품을 처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현재 자연 분해되는 컵을 사용 중이라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노력은 분명 의미가 있다. 단, ‘쓰레기 제로 정신’의 최우선 순위는 감축 및 재사용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앞으로 가야할 길   

당신의 카페에서 ‘쓰레기 제로’를 위한 작은 변화를 꾀하는 데는 큰 노력이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사회에서 당신의 카페의 명성을 높여 줄 것이다. 대다수의 자연 분해되는 제품은 더 이상 일반 제품보다 비싸지 않다. 그리고 무료 퇴비화 서비스나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도 꽤 있다.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끈끈한 커피 커뮤니티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커피 업계, 나아가 함께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도울 수 있다. 참으로 가슴 설레는 일 아닌가?

 

출처: Barista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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