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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에스프레소 머신 구매 시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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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카페 창업자라면 하나 같이 창업 비용을 아끼고 싶어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중고 에스프레소 머신 구입이다. 어떤 머신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중고 머신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포니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완주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중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매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필자가 얘기하려는 것은 다년간의 관찰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부푼 꿈을 안고 중고 머신을 구입했다가 후회한 사례들을 많이 보았다. 독자들을 특정 방향으로 선동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중고 머신을 구입할 때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사실들을 제공하고 싶을 뿐이다.

중고 장비들은 넘친다. 많은 이들은 외관만 보고 구매을 결정한다. 반짝거릴수록 좋아한다. 하지만 바로 거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 겉으로 훌륭해 보이던 녀석들이 안은 썩어 있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중고 구매시에는 철저한 조사가 필수다.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라. 판매자 측에 ‘단순 변심에 의한 취소 가능한지’, ‘할인이 있는지’ 물어보아라.

중고 머신이라도 일단 반짝 거리면 좋아 보인다.  출처: www.thecoffeecompass.com

무엇보다 머신의 연식과 사용 명세에 대해 찾아본 후에, 해당 브랜드의 유통사 또는 부품 업체를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자. 시중에는 다양한 머신 브랜드가 있다. 특정 지역에서 특히 더 인기 있고, 부품 수급도 원활한 브랜드가 존재한다. 반드시 부품 구입이 쉬운 머신을 구매하자. 부품 수급이 어려운 머신을 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는 창고 한쪽에 방치된 ‘1년 전쯤 구매해서 하루에 몇 번, 혹은 한 달에 몇 번 사용했던’ 머신이다. 이런 머신은 아주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을 수 있다. 주요 원인은 물이다. 많은 경우 에스프레소 머신은 보일러, 그룹 밸브, 튜브 등에서 물을 빼지 않은 채 보관한다. 이 경우, 물의 부식성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머신을 작동시켜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내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보일러 내부의 스케일, 튜브 및 사이트 글래스 막힘, 플로우 미터 및 자동 급수 시스템이 오작동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니 반드시 사려고 하는 머신의 내부를 들여다보자. 보일러 겉면에 부식의 흔적이 보이다면 내부는 어떻겠는가?

머신이 얼 수 있는 장소에서 보관되었다면 열 교환기 및 다른 각종 장치가 동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발생하는 문제 또한 머신을 작동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보통은 돈을 이미 지급한 후에야 알 수 있다. 동파 머신을 수리하는 비용이 머신의 잔존가치보다 더 큰 경우가 적지 않다. 구매 전에 반드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출처: www.espressocentral.co.uk

머신을 사고 나서 부품이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장 자주 잃어버리는 부품은 ‘외장 펌프’이다. 내장 펌프를 탑재한 머신도 많지만 외장 펌프를 사용하는 모델도 많다. 외장 펌프는 가장 잃어버리기 쉽고, 가장 비싼 부품이다. 보통 펌프는 머신 아래쪽 케비넷에 두기 때문에 머신을 회수할 때 펌프를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 구매하려는 머신이 어떤 형태의 펌프를 사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해라. 내장 펌프는 작은 전기모터로 황동 펌프 헤드가 머신 내부에 부착돼 있다. 머신 내부에 펌프가 안 보인다면 외장 펌프이다. 또 다른 명백한 판단 기준은 여분의 전선이다. 전선이 두 개가 있다면, 하나는 펌프용이다.

두 번째로 쉽게 잃어버리는 부품은 포터필터다. 포터필터 없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커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포터필터 없는 중고 머신을 판매하면서 “포터필터를 잃어버렸는데 그건 얼마 안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포터필터가 싼 머신도 있겠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꼭 포터필터가 포함된 머신을 구매하자.

포터필터를 안 주는 것은 수저 없이 밥을 먹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중고 머신을 싸게 구입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싼 게 비지떡’인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실망스럽고,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중고를 구매하려 한다면 모든 부품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부족한 부품을 발견했다면, 부품 업체나 서비스 업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는, 검증된 에스프레소 머신 테크니션에게 고려 중인 중고 머신을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쩌면 이것이 제대로 된 중고 머신을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낸 돈 만큼 받는다(You get what you pay for)’라는 말이 있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중고 머신을 살 때는 앞서 언급한 내용을 잘 활용하자.

 

참고 기사 출처: https://www.espressoparts.com/usedequipmentbe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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