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일회용 커피컵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 이탈리아 사람들은 ‘바*’에서 사기로 된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카페를 ‘바’라고 부른다.)
미국과 같이 커피 소비량이 높고 일회용 커피컵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는 이러한 커피 문화 도입이 시급하다.
이탈리아의 한 도시인 사르니디아를 여행 하던 중 나와 내 남편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한 조그만 바에 들렸다. 바리스타는 장인 정신이 담긴 손으로 우리에게 에스프레소 두 잔을 설탕, 수저와 함께 건네주었다.
받자마자 수저로 저은 후 몇 모금 마시면서 줄을 선 사람들과 애기를 나누며 커피를 즐겼다. 그 후 우리는 차로 돌아가 다시 여행을 떠났다.
북미에서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런 방식으로 커피를 즐긴다.
북미의 카페는 거의 다 테이크 아웃을 하거나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일어서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커피 문화가 미국에 상륙한다면 일회용 컵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일회용 커피컵으로 인한 자원 낭비 및 환경 오염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매년 사용되는 수많은 일회용 커피컵은 종이로 된 컵과 플라스틱 뚜껑이 붙어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소수의 재활용 시설만이 컵과 플라스틱 뚜껑을 분리시킬 수 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 (Independent)에 따르면 영국에는 이러한 재활용 시설이 단 두 곳 밖에 없으며 평균 일회용 커피컵 400개 중 단 1개만이 재활용 되고 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분해 및 퇴비화가 가능한 컵이 출시됐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이라고 해도 마이크로 플라스틱 형태로 남아 사실상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흙에 썩지 않고 남아 있어 지렁이나 다른 벌레들이 섭취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입자가 강, 호수, 바다 등으로 씻겨 내려가 생태계를 위협한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퇴비화 가능한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환경부 장관은 비닐봉지에 붙는 세금처럼 일회용 커피컵에도 추가적으로 세금을 붙여 사람들이 재사용 가능한 컵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도록 제안했다.
하지만 한 국회위원은 이에 반발해서 일회용 커피컵의 가격 상승이 재사용 가능한 머그의 활용 빈도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피 소비 습관을 이탈리아처럼 바꾸면 환경 문제 해소 외에도 몇 가지 장점이 더 있다: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처럼 커피를 마신다면 당신은 고칼로리의 설탕 가득한 커피 음료 대신 깔끔한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블랙커피를 주문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바에서 에스프레소를 기다리며 기다리는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를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Drive-thru라인에서 차를 대기하며 음료를 기다리고 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러한 커피 문화가 활성화되려면 카페 또한 바뀌어야 한다. 카페는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커피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현금으로 커피 계산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나라별로 스타일이 다를 것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됐을 때 환경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10대 시절에 이탈리아에서 1년간 거주한 적이 있는데 내가 머물던 하숙집의 호스트 부부는 매일 아침 나를 등교시켜주는 길에 바에 들러서 에스프레소를 한 잔씩 마셨다.
우리는 일회용 커피잔이 가지고 오는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환경과 당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오늘부터 커피 습관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지난 번에 커버한 “커피의 본 고장 이탈리아의 커피 10계명” 기사를 읽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