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 FOOD

당신이 몰랐던 차(tea)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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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rdan Michelman

그렇다! 당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차(tea)에 대한 모든 것은 다 거짓이다! 적어도 당신이 나와 같이 생각했다면 말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티백을 사용했다. 지금도 우리 집 주방 어딘가에는 티백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만 몰랐던 걸 수도 있다. 그러면 이 기사의 제목을 “나만 몰랐던 진실”이라고 바꿔야 할까?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나에게 차는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마셔봤던 차는 겨우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의 종류인데다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이스 티 정도이고 사실상 한 번도 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카페에 가면 차 종류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 다양한 종류에 대해서도 고민해본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한번도 차를 우려낼 수 있는 도구나 찻잔 또한 없었다. 당연히 차에 대한 깊은 역사나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하지만 난 이 모든 것을 ‘모른다’라는 인식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Sprudge에 올릴 기사 하나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하이엔드 카페에서 판매하는 차 퀄리티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됬고, 특히 이곳 포트랜드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베이스를 둔 차(tea) 회사 Song Tea의 차 종류들이 몇몇 카페 메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Song Tea의 차는 점점 더 퍼지며 이제는 한 지역을 넘어 미국 전체에 유명한 카페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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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udge 초창기때에는 좋은 카페를 구분하기 위해 그 카페에서 사용하는 머신을 먼저 찾았다. 만일 2009년도에 당신이 들어선 카페에서 라마르조코나 말코닉 머신이 보인다면 그 순간 ‘이 카페는 뭔가 있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썩 그렇지만은 않다. 새로운 커피계의 혁신이 돌면서 커피머신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은 모두 거기서 거기이다. 하지만 이 Song Tea라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좋고 유명한 카페에만 위치되어 있으니 자연스레 그 브랜드를 보면 “아 이 카페는 Song Tea가 있는 것 보니 좋은 카페다”라는 인식을 심겨 놓은 것만 같았다.

어쨌든 나는 회사 창립자인 Peter Luong을 인터뷰하러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어렸을 적부터 그의 가족은 찻집을 운영했으며 본인 스스로도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여러 곳을 다니며 차에 대해 공부했다. 결국 이 인터뷰를 시작으로 지금의 내가 이 시점에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이날 나는 주제가 차에 대한 것이었으나 차.알.못이었던 나는 질문들을 커피에 빗대어 이야기하였고 그는 그 시간 내내 차를 만들고 있었다. 그날 내가 경험한 차는 내 인생에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차였다. 버터 크림과 같았던 우롱차, 초콜렛 같이 달콤한 철관음차, 스모키한 블랙 티, 캠프파이어 불 같았던 대추차, 깊은 쓰촨성 녹차 등 이 모든 차들은 곱고 간결한 찻잔에 제공되었다. Peter는 직접 나에게 gong fu cha 방식으로 차를 내려주었고 이 날 나의 인생은 바뀌게 되었다.

인터뷰를 마친 나는 취해 있었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취했다. 기분이 좋았다. (실제로 적당한 양의 차를 마신 후 정신에 작용하는 정도는 아마 굉장히 적은 량의 실로시빈을 복용한 것과 비슷할 것이다) 노트북에 가득한 메모와 이제는 차로 가득 찬 백팩을 메고 퍼시픽 하이츠의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나는 이 상태로 잠에 들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체험한 이 놀라운 일을 회상하며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며 저녁 10시까지 계속 차를 마셨다. 나에게 찾아온 혼란의 시기. 이 일은 마치 커피나 와인처럼 나에게 차라는 것이 끝나지 않은 다양한 새로운 음료의 세계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의 인생에 차는 일상이 되었고 왠지 모르게 차를 마시면서 쓰는 글이 훨씬 더 나아 보였다. 차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더 다양한 차 브랜드를 찾아보게 되었고 심지어는 저 멀리 중국을 시작해 가깝게는 우리 옆집에 사는 차 공급업자들을 찾아보며 SNS에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차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찻잔과 같은 차 전문 용기들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예가 계정들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으며 내 지인들에게도 차를 만들어 주며 함께 차를 나눴다.

그 후 어디를 가든 차는 내 마음속에 있었고 Sprudge에서의 바쁘고 타이트한 스케줄 사이에서도 항상 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내며 더 다양한 차에 대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한 시간은 여기서 또 한 시간은 저기서, 점심시간에는 근처 차 관련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출장 후에도 하루 더 머물며 그 도시의 찻집들을 찾아다녔다. 자연스레 찻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생겨나게 되었고 그들이 어떻게 찻집을 열게 되었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차에 대해서 그리고 더 다양한 차에 대한 세계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나는 차에 대해 굉장히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첫번째,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SNS계정들을 팔로우하고 지역 내 차에 관련된 기사를 적으며 방문한 여러 찻집에서 나의 대화는 점점 더 밝고 즐겁게 바뀌었다. 차를 좋아한다고 ‘아싸’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에서조차 차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다. 아마 인스타그램에서 차 이야기를 하며 서로 싸우거나 욕하는 사람을 찾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장담하건대 커피나 와인 이야기할 때는 이렇지 않다.

차가 가지고 있는 친절함을 경험한 것은 내가 뉴욕 Upper West Side에서 Floating Mountain에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이다. 주인 Lina Medvedeva가 오픈한 이 작고 아름다운 찻집은 W 72nd Street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전망과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Phoenix Dan Cong(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맛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녀가 이 찻집을 열게 된 이야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근처에서 자란 이야기,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거 이곳은 양복점이었으나 지금은 The Dakota와 Central Park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쁜 일상 속 오아시스와 같이 존재하고 있다.

Lina의 gong fu cha는 미니멀리스트처럼 과장되거나 낭비스럽지 않다. 차를 담는 스쿠프는 체코산이며 다기는 쓰촨성에서 왔다. 그렇게 한 시간이 두 시간이 되더니 결국 다음 미팅에 지각하게 되었다. 떠나기 전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너무 쉬운 긍정적인건가요? 아니면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이런가요? 이 지역의 문화도 그렇지만 이 집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곳 같아요. 맞죠?”

이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린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절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차는 말해주죠. 차를 다 마시고 나면 할 말이 많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몇 주 후 나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우리 영혼을 바꿔주는 차가 가지고 있는 힘을 배우게 되었다. 이번에는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판자집이 쭉 나열된 어느 길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이 곳은 Liquid Proust on Instagram으로 더 유명한 Andrew Rhichardson의 가게이다.

Andrew는 흔하지 않고 오래된 차인 윈난 찻잎을 취급하며 중국이나 대만에서 나는 우롱도 다루고 있다. 그의 차 관련 커뮤니티 네트워크와 모든 사업은 다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진에서 보이는 이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 안에 미국에서 유명한 빈티지 차 배급자와 수집자들이 있다는 것을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집에 거의 모든 벽면에는 다양한 형태의 차가 정렬되어 있고 중국 배송 라벨지가 붙어 있는 박스들과(배송기사님들이 이것을 매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저 멀리 지구 끝까지 배송할 수 있도록 각종 배송 용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 집에는 사람이 천 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의 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Andrew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차 종류들로 차를 내려주었고 성장하고 있는 그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Liquid Proust는 과거 Andrew가 MBA 과정 공부와 business advisor로 일할 때 시작되었다. 그 당시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에서 차 공급자들과 번역기 앱을 써가며 빈티지 차 종류를 대/소량으로 많이 구매하는 경우 재무리스크가 없는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오늘날 그의 웹사이트에는 무궁무진한 차에 대한 정보와 홈패키징으로 준비된 많고 풍부한 차들이 준비되어 있다.

차는 Andrew의 인생을 변화시킨 큰 원동력이 되었고 그는 “차는 내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줬죠.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나는…… 차가 없었으면 아마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 정도랄까요.”라 말한다. 그는 Bewley’s 티백을 마시며 자랐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를 사랑하고 차를 마시는 사람들과 더 친절하고, 이해하고, 국제적이고, 다양하게 교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길을 같이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집은 항상 열려있는 집이다.

거실과 부엌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차를 보면서 그는 나에게 말했다 “이 곳은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함께 이 가득한 차를 보며 한바탕 웃은 후 천천히 대화를 시작하죠. 맥주를 마시는것과 비슷합니다. 차를 적당히 마시게 되면 어느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그 후 그 사람의 인생과 경험들에 대해 듣게 되죠. 또 그들이 생각하는 종교와 사랑에 대해서도 듣게 되고요. 결국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되는 돼요. 차가 아니었으면 난 이런 대화를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당신을 만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시간이 야속하게도 나는 다시금 내 마음과 가방에 차를 가득 싣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날 차 뒷좌석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서야에서 나고 자라온 나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당연히 영적으로나 차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찻잎이 자라고 사랑받는 곳과는 몇 천, 몇 만 킬로나 떨어진 이 미국 땅에서 차를 사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바다로 나누어져 있는 이 곳에서 차를 좋아한다니!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연결되는 것이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차는 커피와 같지 않다. 차는 작물이 수출되는 것이다. 마치 와인과 같이 직접 경작하고 그것을 아낄 줄 아는 문화를 가진 자들이 소유한다. 실제로 대만이나 중국에서 나는 좋은 차들이 미국에 온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시장의 변화와 오늘날 세계를 연결해주고 서로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무료 배송, 국제 운송,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존재한다.

차 가격, 무역 전쟁, 세계화: 이 모든 것은 국제 상업과 국제 시장을 통한 상품과 서비스 및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이동에 의해 가능 해졌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차는 최고의 시간에 소비하는 명백한 정치적 상품이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이러한 무역의 자유가 관세와 인종 차별과 떨리는 무능한 정치적 리더십으로 위축되면? 지금 미국에서 좋은 차를 마시는 것은 미국 혁명 이후 어느 때 보다 더 심오한 정치적 행동이라 생각한다.

차는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우리는 차를 필요로 한다. 아침에 커피를 대신하고 저녁에 와인을 대신하는 차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사랑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와 동일하게 우리의 일상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차는 스타일, 생산자, 역사, 현대적 표현의 광대하고 끝이 없는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세계이다. 차는 우리의 삶과 같다. 좋은 차를 마시면 나의 삶은 좋은 삶으로 바뀔 것이다. 좋은 차를 마시면서 나의 삶은 정말 좋아졌다. 나를 더 행복한 사람, 더 나은 친구, 동료, 배우자로 만들어줬다. 내 인생의 슬픔과 고통의 시간에서 나에게 위로를 건내 주었고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눴으며 무력하고 지루한 삶에 활력을 넣어주었다.

본인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은 차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차에 당신의 생각을 푹 담거보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약이 될 것이다.

나는 한 가지 비밀을 털어놓으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나는 ‘Sprudge 직원 중 하나’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러 행사장에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예상에 맞춰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드릴 수 있다. 최고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중간 즈음은 갈 것이다. 커피를 주문하는 고객들은 나에게 이렇고 저런 기대감을 가지고 주문을 하지만 사실 내가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특별하지도 않다.

하지만 차는 이야기가 다르다. 나는 차 내리는 것을 사랑한다. 정말이다. 나 자신을 위해 내리는 차도 나의 친구들을 위한 것도, 포트랜드 Sprudge 사무실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도, 어느 파티나 행사에서도 말이다. 나는 또한 도자기를 사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되는 맛의 다양성을 사랑한다. 차를 통해 만들어지는 사람간의 친밀감을 사랑한다. 네 잔에서 일곱 잔 사이에서 상대방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그 순간을 사랑한다. 최근 2년동안 새로운 사람들과 친한 친구들과 나눈 최고의 대화는 찻잔을 사이에 두고 나눈 대화이다.

나의 꿈은 지난날 Peter Luong, Lina Medvedeva, Liquid Proust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의 생각과 눈을 열어 차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gong fu cha를 설명해주고 싶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일 것이다.

 

원문출처: Everything You Know About Tea Is Wrong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차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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